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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5156731 그대를 만날 수만 있다면 박가월 나는 가리라 누가 길을 막고 선다 해도 기꺼이 찾아 가리라 가서 채워지지 않은 사랑을 마음껏 채우리라 그대를 사랑하겠노라고 나의 조국 앞에 고백하리라. 2005.11.6.
http://blog.daum.net/gawoul/5187144 생선토막 박가월 생선가게 주인은 모기향을 피워놓고 파리를 날린다. 의자에 앉아 졸다 인기척에 팔딱 뛰는 숭어처럼 깨어나 뭉툭한 칼을 잡는다 고등어를 자르는 솜씨가 서늘하다 배를 가른 칼로 끄적끄적 창자를 후벼내고 툭, 툭, 툭, 토막을 친다 세 번이면 ..
http://blog.daum.net/gawoul/5230920 모닥불 박가월 장작불에 살찐다고 전해왔다. 태초의 사람들은 모닥불에 뼈가 굳어졌기 때문이리라.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열매를 굽고 고기를 굽고 추위를 막느라 가까이 했다. 조상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후대에 까지 미쳐 모닥불을 보면 설렌다. 애인..
http://blog.daum.net/gawoul/5346075 시청역 지하도 박가월 고즈넉한 저녁 덕수궁 돌담길은 은행잎이 지고 있었다 외로움도 분위기에 젖고 있다 고풍의 돌담길을 돌아 시청역 지하도를 내려간다 노숙자도 문화와 가을에 젖었는가 펴 놓은 골판지에 이불을 덮고 스며든 불빛 아래서 팔을 괴고 책을..
http://blog.daum.net/gawoul/5417024 만월산 약사사(滿月山 藥師寺) 박가월 1 인천 滿月山 약사사에 가면 ‘화엄 일승 법계도 투시도’가 있다. 화엄경에 나오는 漢文 한 자 한 자를 써놓고 신도들의 이름을 그 밑에 적어 놓았다. 미로 찾기의 그 길로 들어서 끝까지 요리조리 찾아가다 보면 들어간 ..
http://blog.daum.net/gawoul/5550039 노모老母 박가월 등 꼬부라진 아흔 힘에 부쳐 걷기 힘든 가엾은 어머니 날 업어 길렀으니 내가 업어 드리리라 이제 받은 사랑 어머니 늙어서 조금 베풀 기회 얻었다 남은 여생 도와 지팡이 노릇하리라. 2005.12.4. 댓글 3 즐겨찾기인쇄신고 이 글을... (0) 엮인글 주..
http://blog.daum.net/gawoul/5646766 상고대 박가월 풀지 못한 그리움 죽어서 구름으로 산 중턱까지 내려와 무언 시위 한다 시위 하다 멈춘 바람에 밤새 꼼짝 못하고 나뭇가지에 묶여 서릿발 새우다 풀지 못한 사연 동트는 무렵 이슬로 사라진다. 2005.12.11.
http://blog.daum.net/gawoul/5769563 구두를 생각함에 박가월 금전으로 매수하면서 내게로 왔다 깔끔 떠는 주인을 만난 구두는 부려먹어도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등은 광이 나 기생오라비처럼 서로 받쳐도 주고 호강을 하는데 게으른 주인에게 소속되어 온 순간 어쩌다가 한번 빌려 닦는 솔에 처..
http://blog.daum.net/gawoul/5904704 정거장 은행나무 박가월 출근길 정거장에 너는 항상 서 있지만 나의 변덕스러운 일상생활로 못 볼 때가 종종 있다. 우람한 나무는 가지도 풍성하고 잎도 많아 바람을 막아주고 급히 내리는 비도 피할 수 있지만 너는 사철 밖에서 계절의 옷을 입고 벗고 나를 가..
http://blog.daum.net/gawoul/6037127 화가와 시인 박가월 공원 벤치에 화가와 시인은 가을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화가는 풍경을 그대로 그릴 수 있지만 시인은 풍경을 시로 표현할 언어를 찾고 있었다 화가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구성이 자유로웠다 시인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