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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7075218 빈들 박가월 임무를 완수한 버려진 허사비 퇴화된 허허로운 빈들에 애인과 이별한들 가슴이 저리 허무할까 내 가슴에 바람 든 무속같이 찬바람이 인다 수확을 거둬들인 가을 끝에 어머니 이삭 줍던 낱 알 내 허기를 채우지 못해 정든 곳을 떠났다 지금, 겨울 빈..
http://blog.daum.net/gawoul/7364686 겨울새벽 박가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엉거주춤 일어나기 싫은 아랫목 구들장에서 억지로 잠을 털고 삶에 이끌려 나선다 걷는 고샅에 얼어붙은 초승달 걸려 찬 공기가 시리게 귓불에 머물고 먼동이 터 오기 전 산등성이 나무, 옷 벗은 패장병들이 웅크리..
http://blog.daum.net/gawoul/7461629 빨간 우체동 박가월 비둘기 구구대는 늘푸른 광장에는 그녀가 종일 빨간 우체통 앞에 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만난 남자 소식 오길 비둘기 친구하여 기다립니다 편지를 받으면 즉시 답장을 써서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기로 했습니다 흔히 말하..
http://blog.daum.net/gawoul/7742596 겨울밤에 박가월 불빛이 새어나오고 모녀의 이야기 새어나가는 마을 외딴집 문풍지 요란스런 겨울밤 열아홉 처녀와 과부가 서로 의지해 살았다 마을 사내들이 호시탐탐 새어나오는 이야기에 귀 기우리고 가는 밤에 눈 위 발자국은 상식이네 집으로 이어지고 ..
http://blog.daum.net/gawoul/7853397 춘설 박가월 춘설이 오늘 내렸습니다 펴 놓은 백설에 홍매화가 핀들 내 가슴속 당신만 하겠습니까. 2006.3.8.
http://blog.daum.net/gawoul/7904419 간밤에 그런 것을 보고 박가월 비좁은 방에 식구들이 모여 자던 밤 우연히 아버지와 엄마가 하던 사랑을 어려서 모르고 자다가 숨죽이고 보았다 누가 한 분 싸우다 다칠 것 같은 무서움에 불안해하다 조용해지면 잠들곤 했었다 이 녀석이 간밤에 그런 것을 보..
http://blog.daum.net/gawoul/8009549 시집을 보는 할머니 박가월 이십여 년 전동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전동차 안에서 책 보는 할머니는 없었다 오늘 신기하게 처음 보았다 소설도 아닌 시집을 할머니가 본다 “할머니 책을 보시는데 돋보기도 안 쓰고 글씨가 보여요” “잘 보여요” “연세가 어..
http://blog.daum.net/gawoul/8151041 봄 오는 열차에서 박가월 봄이 오는 길목 경부선 열차 식당 칸 바깥이 훤히 뵈는 창가에서 커피를 마신다 나무는 겨울과 다를 게 없는데 추위에 고개를 집어넣고 땅만 쳐다봐 산과 들을 유심히 보지 못한 탓일까 나뭇잎이 없는 겨울에도 잘 보이지 않던 까치집..
http://blog.daum.net/gawoul/8288927 파도에 결과 띠가 있다 박가월 밀물은 수만 결을 이루고 파도는 강약의 리듬을 탄다 상어 이빨처럼 드러내고 도도하게 모래성에 밀려든다 썰물은 수만 띠를 이루고 파도는 강약의 리듬을 탄다 피난민들이 떠밀려가듯 상흔의 어수선한 뒷모습 같이 2006.4.5.
http://blog.daum.net/gawoul/8332785 그리움에 대하여 박가월 우리는 그리움을 가슴에 달고 산다 과거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스치고 가는 바람에도 미련이 있다 찰나에 모든 것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과거를 못 잊어 아파하는 것은 못 다한 사랑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를 뒤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