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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벽
박가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엉거주춤
일어나기 싫은 아랫목 구들장에서
억지로 잠을 털고 삶에 이끌려 나선다
걷는 고샅에 얼어붙은 초승달 걸려
찬 공기가 시리게 귓불에 머물고
먼동이 터 오기 전 산등성이 나무,
옷 벗은 패장병들이 웅크리고 있다
낮을 메워 밤을 늘려 놓은 어둔 새벽
밤을 갉아 낮을 늘리는 봄소식은
사나이 총총걸음에 겨울이 아직 무겁다
2006.2.19.--------------------------
댓글
- 은향
- 2009.09.16 07:42
- 답글 |
발길이 안떨어져 그냥 주저앉아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ㅎ
찬 겨울새벽 공기를 가르며 삶의 현장으로 향하는, 어깨가 무거운 사나이의 모습이
한동안 곱게 머릿속에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한편 한편 열어보니 참 좋은 감동글들이 많네요.
잠시나마 시인님과 마음을 함께 해보는 시간, 감사드립니다..^^* ', 'true', 'cmt'); return false;" href="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4sSK&articleno=7364686&categoryId=0®dt=20060223083115&totalcnt=1875#">신고
제목만 보곤 겨울이 오면 읽어야지 했다가 엉겁결에 읽어 보곤...
발길이 안떨어져 그냥 주저앉아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ㅎ
찬 겨울새벽 공기를 가르며 삶의 현장으로 향하는, 어깨가 무거운 사나이의 모습이
한동안 곱게 머릿속에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한편 한편 열어보니 참 좋은 감동글들이 많네요.
잠시나마 시인님과 마음을 함께 해보는 시간, 감사드립니다..^^*- ┗
- 별
- 2009.09.17 00:23
-
별이 지금 읽어보니 괜찮은 것 같군요
겨울 어두운 새벽 일어나기 싫어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하던 여명의 길
이런 시를 하나 더 쓴 것이 있네요
여명의 겨울 산등성이
동터 오른 겨울 산등성이 반대편 하늘을 관통한 사이로 잎 떨어진 나무들이 말갈기 자태를 드러내고 가지런히 줄 서 있다
겨울 첨병처럼 일렬종대로 어느 집단이 사수하느라 운집한 집결', 'true', 'cmt'); return false;" href="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4sSK&articleno=7364686&categoryId=0®dt=20060223083115&totalcnt=1875#">신고
ㅋㅋ 은향님이 발견을 했군요
별이 지금 읽어보니 괜찮은 것 같군요
겨울 어두운 새벽 일어나기 싫어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하던 여명의 길
이런 시를 하나 더 쓴 것이 있네요
여명의 겨울 산등성이
동터 오른 겨울 산등성이 반대편 하늘을 관통한 사이로 잎 떨어진 나무들이 말갈기 자태를 드러내고 가지런히 줄 서 있다
겨울 첨병처럼 일렬종대로 어느 집단이 사수하느라 운집한 집결지에 여명을 맞은 나무들이 웅크리고 있는 검은 복장 모습이다. 2009.2.18.
별이 출근하는 길은 경인 2고속도로로 가는 시흥시를 통과하는 길에 야산들이 있었는데
산등성이에 잎떨어진 나물들 사이로 등터오는 모습을 표현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군요
이제 추억의 길이 되었군요. 예전을 생각하게 해줘 감사합니다...은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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