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2670237 꽃신 박가월 예전에, 장가 못간 노총각 만복이는 새경을 받아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계순이를 꼬드겨 애를 배놓고 춘궁기를 피하여 마을을 떠났다 돈벌어 꽃신 사다 준다고 떠난 만복이를 진달래꽃이 핀 시냇가 산모퉁이 언덕에 나와 올 날을 기다린다 먹을 ..
http://b 바다 박가월 바다에는 사심이 있을 수 없다.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는 출렁이고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는 달려든다. 바다가 깊으면 깊은 대로 푸르면 푸른 대로 파도는 올라섰다 내려가고 내렸다가 올라서 해변을 덮치고 사그라진다. 바다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 바람이 부는 만큼..
http://blog.daum.net/gawoul/2979600 외포리의 밤 박가월 불빛이 바다로 새나가는 선창 창가에 마주해 잔을 채운다. 우수의 여인은 말이 없고 남자는 말을 건넨다. 쓸쓸해하기 말기요 나 까지 우울하잖소 내가 여기 온 것은 님 못지않은 슬픔에 찾아왔소이다. 섬 사이 등대는 포구 앞 바다 한가운데..
http://blog.daum.net/gawoul/2979659 白木蓮 박가월 어쩜! 천사의 속옷인 줄 몰라 맑은 햇살에 몸을 씻느라 봄 한철 잠깐 내려와 하얀 옷을 드러내던 날 저럴 수가 저럴 수가 너무 눈이 부셔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 저렇게 고운 건 처음 본다고 비 맞아 거추장스러운 날개가 못 견디고 땅에 눕던 날 ..
http://blog.daum.net/gawoul/2979668 산세 박가월 외롭거든 태백산에 가보라 깊은 산 험준한 산세는 맑은 물이 넘쳐나고 도야하기 좋은 수림에 저절로 마음이 유수하여 산세는 내 것이 된다. 힘들거든 태백산에 가보라 준령의 근엄한 산세는 어머니 품같이 아늑하여 속세는 잊혀지고 묻힌 태고의 ..
http://blog.daum.net/gawoul/2979679 사슴뿔 박가월 품위 있는 네 육신의 뿔이 무기이다. 살아가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뿔이었다. 낡은 뿔이 알밤처럼 빠진 자리에 새싹이 나오듯 다시 자라 녹용이 되고 향기롭게 느껴지는 뿔이 굳어져 무기가 된다. 어느 계통의 족속이건 우두머리는 있다. 나무에 ..
http://blog.daum.net/gawoul/2979692 영산홍 박가월 너무 붉다 그리워 울다 지샌 여인이다 충혈된 눈동자를 아름답다 하지 말라 서러움이 아름답다지만 슬픔이다 노여워 복받친 그리움에 여인이 또 울어 샐라. 2005.5.20.
http://blog.daum.net/gawoul/2979712 철둑길 민들레 박가월 어느 곳에서 날아온 것일까 철둑길에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달리는 열차의 이는 바람에 실려 내 고향 내판에도 피어나고 신라의 고도 경주에도 실어가라 강을 건너 휴전선을 넘어 개성, 신의주에도 날아가라 가..
http://blog.daum.net/gawoul/3054555 소설 같지 않은 시 박가월 중년의 우리는 싸구려 선술집, 포장마차, 분식집을 드나들었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곳에 어울렸던 것은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떡볶이, 김밥, 호떡, 오뎅국을 덤으로 챙겨먹는 분위기가 인..
http://blog.daum.net/gawoul/3054568 장미 박가월 무용수의 의상보다도 겹을 이룬 화려함이다 너를 바라보는 가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탐스러운 정열의 꽃에 압도당해 할 말을 잃고 바라만 봐도 황홀하다 아름다운 뒤에 숨겨진 천하의 도도한 자태는 지존만큼 콧대가 세다. 200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