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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300x250[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손미나 지음 Camino de Santiago
- 코알라 컴퍼니
책 뒤 표지- 800km를 걷고 나서 내가 알게 된 것은 결국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2023 04 05 초판 1쇄, 3쇄 04 14
@minaminita1202
프롤로그 - 어느 날, 그 길이 나를 불렀다
그러나 어쩌면 비슷한 질문을 품고 있던 우리 세 사람은 2022년 5월 23일, 장장 779km에 이르는 산티아고 길 순례, 그 대장정의 출발선에 함께 서게 되었다
여행이 끝난 후, 우리 자신과 우리 인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로 '산티아고 길Camino de Santiago' 순례를 꼽는다
여기에서 '산티아고Santiago'는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 사도의 스페인어 이름이다.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St. James, 프랑스어로는 생 자크Saint Jacques라고 한다
'일생에 한 번쯤은!'이라며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에 단골메뉴로 올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본래 성 야고보가 카톨릭의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성 야고보 사후 가톨릭 신자들이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 그의 시신이 안치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성당을 향해 걸었는데, 이것이 현제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초가 되었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가톨릭의 성지로 지정했다
♧ 1 피레네 산맥 Pirineos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 지금도 때때로 그 꿈결 같은 하늘과 산세가 눈에 선하다. 지상인지 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황홀경과 고단함이 동시에 존재하던, 지난 2022년 5월의 첫 산행길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2- 이러다 죽는거 아냐?
그렇게 영혼과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사이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국경을 넘었다
4- 자연의 선물
그뿐이 아니야.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처럼 평소 들리지 않던 내 소리들도 들려. 이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겠지?
♧ 2 나바라 Navarra 바람과 별이 교차하는 곳
순례자들이 피레네산맥을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나바라주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속하는데 대문호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사랑하던 곳
2 - 빗속을 걷는 일
공기 중에 가득한 초록 내음을 폐 끝까지 들이마셨다. 그러다 보면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었을 때처럼 진한 전율이 왔다. 마치 하늘이 나에게 다정하게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어서 와, 너와 친해져서 기뻐. 기억하렴. 우리는 함께란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두려움 때문에 뒷걸음질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게 만든 인생의 폭우는 어떤 게 있었더라? 피하는 대신 빗속으로 나를 던졌더라면 차라리 더 좋았을 일들도 있지 않을까?
3 - 매일이 선물
판초 우의 위로 경쾌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숙소에서 얻어 온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초콜릿을 넣은 빵)를 일행 숫자대로 찢었다
차갑게 식고 눅눅해진 빵조각이었지만 우리에겐 감지덕지한 양식이었다
-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이 역시 순례길이 주는 선물이었다
매일매일 각기 다른 맛의 초콜릿 선물을 하나씩 뜯어보는 느낌이다
게다가 극한의 아름다움이 쉼 없이 이어진다. 예쁜 풍경이 하나 나타났다 사라지면 더 예쁜 게 나오고, 그걸 지나면 더 아름다운 마을이 또 나타나고... 산티아고 길, 대단하다 정말로!😊
4 - 길 위의 생각들
순례길 위 숙소인 알베르게의 주인 중에는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난 이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알베르게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바라의 작은 마을 주비리의 알베르게 주인 역시 그런 사연 있는 사람이었다. 체크인 절차 후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며 그녀가 물었다
"전체 구간을 다 걸을 건가요?"
"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와, 당신들, 정말 복이 많은 사람들이군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갔길래 이게 길이 되었을까?
그들이 뿌려놓은 생각들을 가슴으로 느끼며 이 길을 걸을 수 있길!
그것은 일종의 '작은 씨앗을 심는 과정'이며 길과 나누는 속 깊은 대화이다. 산티아고 길, 그곳에서 무엇을 얻을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나간 자리엔 무엇이 남겨질까 하는 것도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과연 그 길에 무엇을 두고 왔을까? 그리고 당신은? 🙂
5 - 흰 아스파라거스와 투나
각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스페인에서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는 건 지역색이 돋보이는 '시골밥상'을 매일 받아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6 - 용서의 언덕
산ㄷ니아고 길의 모든 순간은 고행이면서 힐링 그 자체였다. 온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던 위대한 자연의 위로에 감사하던 때
용서의 언덕에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순례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바람의 길이 별들의 길과 교차하는 곳
Donde se cruza el camino del viento con el de las estrellas
🌬✨바람과 별들이 교차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 Donde= where, cruza= 교차점, 첫 번째 정의는 십자가의 형태로 다른 것을 교차시키는 것/ camino 길, viento 바람, estrellas 별
슬프고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슬프고, 슬프니까 아름다울 수 있는 거겠지
그런 거겠지 인생이란
7 - 미치도록 아름다워
산티아고 길은 분명 중독성이 있다.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난의 과정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아름다움에 영혼은 깊은 위로를 받고 내 자신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발이 아프면 아플수록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달콤 쌉싸름한 그 느낌 때문에 또 걸어 나가고... 그러다 비현실적인 색감의 하늘 아래 은은한 황금빛을 띤 마을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나타나면 주책없이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돈다. 멈추어 서서 1분이라도 감상해야 하는 장소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여주고 싶다
; 미치도록 아름답다 등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아마 족히 이 책에서 1천번은 넘지 않을까😊 한번 세어봐야 하나~🙂
미나작가님 글은 2002년 월드컵때를 처음으로 접한 감동의 전율과 코끝찡함을 유독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늘 손작가님 글은 치유와 위로와 평온을 가져다 준다, 고단한 일상의 단비같은 글이다
😭🎋🌷🙏💪
8 - 새벽 산행의 매력
우리말로는 '여왕의 다리'라는 뜻을 지닌 마을,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 Puente 다리, Reina 여왕
아르가Arga강을 건너야 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11세기에 세워진 다리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로마네스크 양식의 이 다리는 산티아고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정평이 나 있다
푸엔테 라 레이나를 기점으로 걷기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여름의 문턱을 코앞에 둔 5월의 햇살은 따사로움을 넘어 견디기 힘들 만큼 고된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순례길 위에서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도전 중에 최강자는 더위, 더위 하나만 제치고 걸을 수 있어도 나머지는 훨씬 수월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우리 일행은 새벽 5시를 출발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매일 아침 4시에 하루를 시작
랜턴으로 길을 밝히며 어둠 속을 걸을 때 살갗에 와 닿던 상큼한 공기의 느낌, 꽤 중독적, 시골 벌레들의 잔잔한 울음소리와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새벽별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산길을 걷는 기분이란!
적막하리만치 고요한 세상 속 자연이 머금고 있는 소리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음악이 되었고 아침 산행은 명상 그 자체, 나의 내면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던 소중한 기회,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내 마음을 바라보며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매일 새벽 나를 찾아왔다.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선물이었다
9 유쾌한 아줌마, 가비
지난번 이 길을 걷고 멕시코에 돌아간 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산티아고가 그리워 노스텔지어에 시달렸지 뭐야. 다시 와서 또 걸어도 너무 좋다!"
산티아고 길은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대. 첫 번째는 몸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고, 두 번째는 정신과의 극한 싸움이고, 마지막은 앞의 두 단계를 잘 이겨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인데, 바로 심장이 열리는 경험이래
♧ 3 리오하 Rioja 그 길이 주는 선물
리오하 지역을 걷다 보면 와인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도 지나게 된다, 흡사 실사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화 같은 경치
4 - 궂은 날씨가 고마운 날: 궂은 날씨와 같았던 내 인생의 시간들도 실은 다행스럽고 오히려 고마운 날들이었다는 사실을...
그 길은 네가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필요한 것을 줄 거야
♧ 4 카스티야 이 레온 Castilla y Leon - 카미노는 마음으로 걷는 것
당시엔 너무 힘들었지만, 장엄한 자연 앞에서 모래 먼지를 뒤집어쓰고 땀범벅이 되도록 묵묵히 걷고 또 걸었던 그 시간은 순례길의 정점이었다
▷ 안개가 낀 드넓은 벌판
1 - 마음의 준비 - 다 걷고 서울에 돌아와서야 알았지만 머리카락도, 심지어 속눈썹까지도 햇빛에 타버릴 정도로 하늘 가까이 있는 길을 걸은 것이다
2 - 황량함마저 눈부신
3 - 86400의 의미 - 내가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결국은 벌어지게 되어 있다는 거지
현제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다가오는 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이라
5 - 이 길 끝에는 무엇을 얻게 될까?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오긴 했는데 다 걸은 후에는 카미노가 내게 남긴 열병 때문에 다시 와야만 했어
8 - 조건 없는 사랑 - 태양은 그토록 많은 따뜻함과 빛을 뿌려준 후에도 땅에게 '넌 나에게 빚졌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랑을 그런 식으로 나눈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해 볼지어다
10 - 철의 십자가Cruz de Ferro
더구나 말도 통하지 않는 그 아저씨 앞에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함께 우는 것뿐이다
그가 흐느끼는 것이 느껴져 마음 한쪽이 쓰렸다
"분명한 것은 아드님이 여전히 아저씨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사실이에요.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카미노란 것이 그냥 발을 움직여 걷는 게 아니라는 것을. 카미노는 마음으로 걷는 것이다. 두 발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상상을 초월하게 힘든 과정이다. 그런데 제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도 생겨났다. 특히 산속에서 새벽 공기 마시는 일에 나는 흠뻑 빠져 있었다. 아, 얼마나 그리울까? 이런 것들이 모여 카미노 블루💙가 되는 거겠지
아직 걷고 있는데 벌써부터 그리워지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너무나 이상한 감정이다. 걷고 있는데 몹시 그립다
자기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산티아고 순례길! 이 길이 조금씩 끝을 향해 가는 게 그저 아쉽다
; 나도 이 책이 벌써 그립다.^
203쪽 사진; 아~ 넘나 좋은 사진~~
ㆍ5 갈리시아 Galicia 산티아고 길은 인생을 닮았다
1 노란 화살표- 20세기 초 산투아리아 오 데 세브레이로 교회에 몸담았던 돈 엘리아스 발리냐 삼페드로Don Elias Valina Sampdedro라는 신부님 덕분, 신부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 논문까지 쓸 정도로 열심히 연구, 그 과정에서 이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닫고 순례길을 널리 알리기로 결심, 그래서 자동차에 노란색 페인트를 싣고 다니며 지금의 이정표가 된 노란 화살표를 곳곳에 그리기 시작
2 최고의 메이트 - 마음의 소리를 따라 배낭을 메고 일단 떠난 나 지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용기 내주어 고마워. 정말 잘 생각한 거야, 이 길을 걷기로 한 건."
5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내 인생을 책으로 치면 1권을 끝마치고 2권으로 넘어가야 하는 때이고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산티아고 길이 그것들을 내게 주고 있다. 갈리시아의 숲에 들어선 이후로 비로소 이 길이 내게 계속 속삭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미나. 정말 괜찮아."
ㆍ6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 그 모든 순간이 나였어
4 카미노가 준 선물-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걷는 자는 심장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더니 감사하게도 내 심장이 완전히 열려 감정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에필로그ㅡ 당신만의 보물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당신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여정에 진심으로 행운을 빈다 2023 봄 손미나
; 아~ '제주도 올레길'을 만든 분이 산티아고 길을 걸은 후, 한국에도 이런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후 만들었다는데
그곳의 크나큰 감동의 무게와 크기가 전해져 온다
그냥 유명한 남들이 다 가길 선망한다는 막연하기만 했던 '산티아고 길'에서 한발짝 더 다가가 알게 된 듯한 미나 작가님이 전해주신 '산티아고 길' Muchas Graci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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