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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2669935 폐가 박가월 허물어진 벽 공간에 나드는 침입자는 거미줄이 바람까지 검문한다. 용케도 비집고 들어와 헛간에 자리 잡은 바람이 부실을 부채질하고 건드리지 않아도 흙벽은 무너져 내린다. 뒤숭숭한 분위기가 으스스한 소름이 돋고 무엇이 숨어 조화를 부린다..
http://blog.daum.net/gawoul/2670059 파란 하늘이 박가월 파란 하늘이 슬프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파란 하늘을 보고 좋아하며 뛰어놀던 철부지 시절이 부끄럽다 파란 하늘이 서러운 것은 어머니가 그리운 뒤부터였다 어머니는 파란 하늘이 당신의 파란만장한 삶처럼 가슴이 멍들어 파랗다고 했..
http://blog.daum.net/gawoul/2670072 새의 봄 박가월 나뭇가지 사이를 두고 이른 아침부터 살판이 났는지 안달이다 주둥이는 쉴 틈이 없고 꽁무니는 실룩샐룩 그네들만의 언어로 조잘대는 말이 생기발랄하다 말을 알아듣지는 못해도 표정이 읽어진다 짝짓기 하는 구애에 상대를 꼬드기는 것은 연..
http://blog.daum.net/gawoul/2670095 낙조 박가월 뜨는 해는 기쁘고 지는 해는 슬프다. 늙은이가 젊은이는 본보기이다. 노을빛을 보라! 황혼은 잘 가꾸면 아름답다. 흐린 날은 인생의 고단함처럼 쓸쓸하다. 항상 맑을 날 만은 있을 수 없다. 그 과정에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하늘은 어둡다. 뭉게구름..
http://blog.daum.net/gawoul/2670237 꽃신 박가월 예전에, 장가 못간 노총각 만복이는 새경을 받아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계순이를 꼬드겨 애를 배놓고 춘궁기를 피하여 마을을 떠났다 돈벌어 꽃신 사다 준다고 떠난 만복이를 진달래꽃이 핀 시냇가 산모퉁이 언덕에 나와 올 날을 기다린다 먹을 ..
http://b 바다 박가월 바다에는 사심이 있을 수 없다.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는 출렁이고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는 달려든다. 바다가 깊으면 깊은 대로 푸르면 푸른 대로 파도는 올라섰다 내려가고 내렸다가 올라서 해변을 덮치고 사그라진다. 바다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 바람이 부는 만큼..
http://blog.daum.net/gawoul/2979600 외포리의 밤 박가월 불빛이 바다로 새나가는 선창 창가에 마주해 잔을 채운다. 우수의 여인은 말이 없고 남자는 말을 건넨다. 쓸쓸해하기 말기요 나 까지 우울하잖소 내가 여기 온 것은 님 못지않은 슬픔에 찾아왔소이다. 섬 사이 등대는 포구 앞 바다 한가운데..
http://blog.daum.net/gawoul/2979659 白木蓮 박가월 어쩜! 천사의 속옷인 줄 몰라 맑은 햇살에 몸을 씻느라 봄 한철 잠깐 내려와 하얀 옷을 드러내던 날 저럴 수가 저럴 수가 너무 눈이 부셔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 저렇게 고운 건 처음 본다고 비 맞아 거추장스러운 날개가 못 견디고 땅에 눕던 날 ..
http://blog.daum.net/gawoul/2979668 산세 박가월 외롭거든 태백산에 가보라 깊은 산 험준한 산세는 맑은 물이 넘쳐나고 도야하기 좋은 수림에 저절로 마음이 유수하여 산세는 내 것이 된다. 힘들거든 태백산에 가보라 준령의 근엄한 산세는 어머니 품같이 아늑하여 속세는 잊혀지고 묻힌 태고의 ..
http://blog.daum.net/gawoul/2979679 사슴뿔 박가월 품위 있는 네 육신의 뿔이 무기이다. 살아가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뿔이었다. 낡은 뿔이 알밤처럼 빠진 자리에 새싹이 나오듯 다시 자라 녹용이 되고 향기롭게 느껴지는 뿔이 굳어져 무기가 된다. 어느 계통의 족속이건 우두머리는 있다. 나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