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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15334819 단풍 1 박가월 너의 죽음이 국민장이 되는구나 기껏 여름 몇 푼의 그늘 업적은 미비한데 화려한 장례식에 명산은 문상하느라 온 나라가 북새통이다. [문학세계, 이 땅을 빛낸 문인들 추천도서 2004/12]
http://blog.daum.net/gawoul/15334821 풀벌레 박가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아쉬움을 불러 모으는가 풀벌레는 요란스럽다 찬바람 이는 숲속에 못 다한 이야기 토해낸다 게으름 피운 풀벌레 베푼 것 없이 보내도 성장을 연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는 들녘에 풀벌레 울음이 사무친다 가을 문턱을 오르며..
http://blog.daum.net/gawoul/15334824 철둑길 민들레 박가월 어느 곳에서 날아온 것일까 철둑길에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달리는 열차의 이는 바람에 실려 내 고향 내판에도 피어나고 신라의 고도 경주에도 실어가라 강을 건너 휴전선을 넘어 개성, 신의주에도 날아가라 가..
http://blog.daum.net/gawoul/15334826 행복 박가월 햇살이 늦잠에서 깨운 침실에 아내가 웃는 얼굴로 와서는 건네준 차 한 잔이 행복이었다 텅 빈 집에 아내를 생각함에 불행과 함께 행복은 있어 작은 불행에도 행복을 잊었다 절박한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사랑을 찾을 때 그리운 향기로 아내가 우..
http://blog.daum.net/gawoul/15334833 황진이黃眞伊 박가월 1 시대적 불륜이 낳은 서녀의 한恨은 유혹이었다 2 님은 한국인韓國人의 주목인가 열녀나 의인이 아니어도 조선인들이 사모하고 한국인을 이토록 사로잡는가 님을 발가벗겨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해부해도 흠모하는 님이리라 역사의 글로 ..
http://blog.daum.net/gawoul/15334836 새장에 갇힌 새는 말하다 박가월 인간이 쳐 논 그물에 걸려 죄 없이 새장에 갇히기 전에는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나뭇가지에 앉아 낭만을 노래하는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새였다 인간의 쾌적한 공간을 꾸미고자 이렇게 몇 날을 가둬 놓고 인간들은 새를 ..
http://blog.daum.net/gawoul/15334842 봄의 얼굴 박가월 비를 얻어맞더니 눈두덩이에 파랗게 물이 드네요 춘기의 햇살을 맞고 화사한 얼굴에 군데군데 피멍드네요 잉태의 바람은 날아 산란의 콧등을 빨갛게 터트리네요.
http://blog.daum.net/gawoul/15334846 그리움의 神話 박가월 상현달이 가을 저녁을 스산히 비춘다 쓸쓸하고 외로움이 빛나는 窓門에 오동나무 잎새가 진다 잎 지는 그림자 희미하게 창가에 어리는 것이 그리운 님이 찾아와서 날 못 부르고 문 밖에서 서성대는 것 같아 혹시나 문을 열어 본다 ――..
http://blog.daum.net/gawoul/15334852 거울 속에 나 하나 기른다 박가월 사각 평면에 나 하나 가둬 기른다 얼굴에 점 하나도 똑 같다 살아있는 생명에 의해 무생물이 같은 동작을 한다 이상을 가진 별도의 행동은 없지만 나의 표정을 연출하는 또 다른 나 뒤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구겨진 자태까..
http://blog.daum.net/gawoul/15334855 가을날 박가월 가로수 줄 서 있는 도로변 육교 난간에 불우이웃돕기자선공연음악회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장통 길가 비좁은 공간에 잡상인 거지 리어카 좌판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지나는 행인들과 뒤섞어 혼잡스럽다 놓인 좌판에 가로수 노란 은행잎 뚝뚝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