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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창가에서
박가월
비오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시켜놓고
바깥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서 거릴 본다
외로움도 분위기 잡고 싶은 날
외로울 때 철저히 외로워지고 싶은 날이다
누가 봐도 초라해 보이고 싶은 어깨
누가 보지 않아도 작아지고 싶은 마음
슬픔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싶을 때
내 옆 자리에 갑자기 낯선 사람이 나타나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창문에 들어난 안 풍경은 고고해 보이지만
안에서는 그럴듯한 쓸쓸함을 자아내고
바깥 가로등 아래 우산 속 풍경은
어깨를 감싼 남녀가 사랑에 촉촉이 젖는데
나는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연출하듯
쓸쓸하게 한껏 분위기 잡고 싶은 날이다.
20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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