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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역 길을 걷다가
박가월
동암역 뒷광장 좁은 길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고 구경을 하고 있다 고령(55세 이상)들이라고 하지만 어쭙잖은 청년들 못지않은 짱짱한 힘을 가졌다 어디서건 막노동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이다 내가 육십이 넘어서 저만은 할까 젊은 고령(준 고령 50~54세)은 떠돌고 있다 아직 노동능력은 있는데 받아주질 않는다 경비원도 청소원도 자격증 경험이 있어야 하고 학력도 높을수록 좋다 나는 아직 젊다고 버티고 있는데 저들이 나와 있는 것은 집에 눈치가 보이고 오갈 데가 없어 죽치느라 구경을 하고 있는 것일 게다 여유가 있어 잘 나가는 사람들은 기원을 가고 낚시를 가고 여행을 가고 수준 높은 곳을 찾아다닐 텐데 서민계층은 늙어서도 하루를 벌지 않으면 타격을 받는다 오갈 데 없는 저 꼬라지가 내 앞날을 기다리고 있다.
200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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