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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바위
박가월
무엇이 님을 낭떠러지로 몰고 갔는가
한발 물러 선 차분한 존중의 예우만 갖췄어도
부엉이는 이제 울지 않고 전설로 묻혔으리라
성숙되지 않은 사회 구성원의 책임이다
이곳저곳에서 뜯어 배를 채운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의 지인을 의지하며 나름대로
바보처럼 깨끗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건만
잡고자 칼을 휘두르면 누가 무사하겠는가
자존심이 용납 못해 몸을 던져 꺾었다
위정자들은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볼지어다
과거를 털어보라 자유로울 수 있는가
권위주의 삶을 타파하고 꿈을 꾼 곳에서
이룬 꿈을 쉬고자 권세도 놓고 명예만 가지고
초야에 묻혀 낮은 자세로 고향에 돌아와
농사짓는 자연인의 대통령으로 남아
민초와 더불어 여생을 쉬고자 내려왔건만
까발리고 내몰아서 과연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산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볼지어다
스스로 부끄럼 없이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
감정에 의한 권능에 치우친 압박은 아니었는가
서민을 대변한 우리님은 이제 볼 수 없다
깨끗한 자 있으면 떳떳하게 혈서로 답해보라
아름다운 바보는 어린 시절 뛰어 놀던
부엉이 바위에 자존을 묻고 부엉이로 날았다.
20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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