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친구 아들의 결혼식 날에 | 수필작 떠돌이별 2012.06.22 23:47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5. 7.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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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아들의 결혼식 날에



      고향 초등친구 아들의 결혼식 날이었다. 마흔 끝줄에 서니 몇몇은 결혼을 시킨 친구들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초대장을 보내온 것은 처음이었다. 집에서 나오며 지나가는 길에 갈만한 친구 서너 명에게 전화를 하니 둘은 받지 않고 한 친구 김진숙은 병원에 가기 때문에 못가고 친구한테 축의금을 부탁했다고 잘 갔다 오라고 한다.

      결혼식장은 금정역 부근의 예식장이라 두 시간 전에 나왔다. 철도노조원들이 파업중이라 어제 어머니께 다녀오는데 전동차가 오지 않아 애먹은 것을 예상하고 미리 나왔는데 역시 예상대로였다. 간석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30분이 되어서야 왔다. 아무리 못해도 넷 다섯 대는 지나갔어야 할 전동차에 사람이 몰려 짐짝처럼 타니 힘들게 구로역에 와 갈아타려고 내리는데 전화가 온다.

      장헌진이 예식장에 안 가느냐고 물어오는 것이다. 헌진이는 자가용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친구는 지방에서 근무하여 격주로 2주에 한번씩 인천 집에 온다. 격주  주말부부라고 해야 하나, 지방에 있을 것 같아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가는 중이라니 후회가 되었다.

      헌진이 가는 줄 알았으면 같이 갈 것 그랬다고 하자, 전화를 먼저 못한 것을 미얀하게 생각한다. 예식장에서 만나자 하고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안내방송이라도 해줬으면 좋으련만 복잡하고 답답한 북새통 속에서도 행운의 빈자리가 있어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가 차가 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혹시 하고 멀리 두리번거리는데 강원규가 수원행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송내역 부근에 사는데 같은 전동차를 타고 와서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쪼그마한 친구가 성질은 급해 차가 안 와 집으로 갈까하는 생각이었다며 반긴다. 지루한 길에 반가웠다. 친구는 언제 만나도 반갑지 않던가. 수원행 전동차를 타고 말동무가 되어 금정역에 도착했다.

      금정역에 도착하니 장헌진한테서 또 전화가 온다. 역에 도착했다고 하자 빨리 오라는 것이다. 왜 있지 않던가, 혼자 들어가기가 멋쩍은 생각. 예식장에서 만나 식장으로 올라가 동창 성낙순에게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신랑측에 축의금을 내고 돌아서니 전중희가 식사를 하고 막 내려오는데 만났다. 약속이 있어 먼저 간다고 악수하며 헤어지고 김종인이 식당에 먼저 와 있어 합석하여 네 명이 앉아 소주와 음료수를 곁들여 허기를 채우고 예식장으로 내려오니 친구들이 여러명이 몰려와 있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반가워 악수를 나누고 같이 또 식당으로 갔다. 바빠서 못 온 친구는 친구 편에 축의금을 보내왔다. 그 친구들을 합치면 20여명은 축하에 동참했다.

      김명식, 김창기, 사희애, 장계순, 장정숙 일행과 같이 동석하여 식사와 소주를 한잔씩하며 친구들은 수다를 떤다. 친구 성낙순부부와 신랑부부가 결혼식 행사를 끝내고 와서 인사를 하고 다른 손님들과 인사하러 간다. 그 중간에 성낙춘과 김미순이 남편하고 같이 와 친구들과 인사를 시키고 종인이는 근무시간에 잠시 들렸다고 간다. 성낙순이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다시 와서는 친구들한테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봉투를 내놓는다.

      처음에는 받기가 쑥스러웠지만 받았다. 우리는 친구 자녀가 결혼을 하면 찾아간 친구들의 우정과 단합을 위하여 얼마를 내놓자고 했기 때문에 성낙순은 실천에 옮긴 것이고 우리는 받은 것이다. 친구가 잊지 않고 내놓은 것이 고마웠다. 친구들이 여럿이 만났는데 잘못하면 멋쩍게 뿔뿔이 흩어져서 재미도 없게 가면 보람도 없고 만남을 기피할 수도 있어 이것을 막기 위해 실행하고자 한 것인데 실천에 옮긴 것이다. 예상은 맞았다. 친구들이 흩어지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친구들은 이것이 정례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합의하여 금정역에서 가까운 오이도를 가기로 하고 여덟 명이 장헌진의 자가용과 택시를 잡아타고 오이도로 향하였다. 오이도를 가는 길에는 월곶을 거쳐 가는 길이라 월곶에서 사업하는 장래성 친구가 생각이나 내 제안으로 자가용을 탄 친구들은 월곶으로 가가로 합의를 하고, 앞 택시의 친구한테 전화하여 동의를 얻고 월곶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래성 친구가 모임에는 바빠서 잘 안 나오지만 익히 잘 알고 있어 우리는 친구한테 전화하여 회집에서 만났다. 술을 거나하게 들고 모자라는 돈은 친구들이 같이 보태어 계산을 하고 남은 돈으로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소래포구가 바라보이는 안개 낀 포구를 구경하고 노래방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며 춤도 추고 아주아주 재미있었다.

      헤어지는 길에는 장래성이 수원방면으로 가는 친구들을 위해 자가용으로 금정역까지 태워다 주기로 하고, 인천 방면은 장헌진의 자가용을 타고 송내역에서 헤어졌다. 전동차를 또 기다리는 시간은 짜증나고 지루하였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흐뭇하고 기뻤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성낙순 친구에게 내일은 전화를 해야겠다.

       


      200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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