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진이, 지니] 정유정 2019 (주)은행나무 22📖710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23. 12. 17.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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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이 지니가 미루나무 위에서 5월 1일 재회한다, 그로부터의 생의 가장 치열했던 사흘, 눈부시게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이야기다

          처음엔 저 초록 똥그라미가 몬가 했다. 지금은 일부러 눈마주칠 정도로 너무 사랑스럽다.

          녹색은 5월의 색을 나타내는 듯 하다, 나의 올해 5월 1일도 잊지못할 사건이라면 사건이 있었던 날이었고, 올 한해도 그 일의 연장선으로 마무리 되는 듯 싶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극복하면 새살이 돋고 더 강해진다.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 그래서 내년 5월은 더 푸르를 수 있을 것이다

       

      [진이, 지니] 정유정 2019 (주)은행나무

      프롤로그-

          보노보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었다. 그것도 절멸위급 전 단계였다

          보노보의 악력은 침팬지보다 약할지는 모르나, 인간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1부 무곡ㅡ

      1장 민주-

        내겐 세상을 소리로 읽는 버릇이 있다



      2장 진이-

        이동 장 겸 포획 틀, 마취 총, 네트건(그물총), 담요, 응급처치 상자.....

          내가 알기로 침팬지는 고양이만큼이나 비를 싫어한다

       

          구조팀은 도어록이 설치된 별채 문을 '빠루'로 따고 진입했다   빠루: 쇠지렛대

          악어, 거북이, 천산갑 한 쌍, 몸통이 소나무 둥치만 한 비단구렁이.... 맨 끝 대형 철장에는 침팬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천산갑: 천ː산-갑, 穿山甲 포유류 천산갑과의 한 종

       

         침팬지의 육체적 능력은 인간보다 네 배쯤 뛰어나다. 힘도 힘이지만 잔머리가 끝내주는 종족이었다

          그렇다고 동물사를 얼어 방사해버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동물사: 동물을 넣어 기르는 집

          가장귀: 나뭇가지의 갈라진 곳, 우듬지: 나무의 꼭대기 줄기

          왐바의 류는 보노보가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라고 했다. 감성적으로도, 공감 능력 면에서도, 기억력면에서도



      3장 민주-

        그런 걸 느끼거나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심신이 멀쩡하지가 않았다. 감정과 감각은 의식 밖으로 떠밀린 상태였다

       

      4장 진이, 지니-

          그 바람에 아노락 밑단이 종잇장처럼 찢겨나갔다: 아노락- 봄과 가을에 바람을 막아주는 모자가 달린 바람막이로 나오고 있다, 후드가 달린 상의를 의미하며 방한용, 방풍용으로 활용되고, 등산 또는 스키를 할 때 입는 옷이라고 한다

      ; 소설은 글로 전하는 이야기 묘사이기에 다양한 옷이 등장한다, 패션을 잘 모르는 나는 그래서 공부해가며 읽는다

       

         고음의 새소리가 산탄처럼 흩어졌다: 산탄 散彈- 한 발씩 쏘는 탄알




      2부 램프ㅡ

      5장 민주-

       

      6장 진이, 지니- 나와 지니는 하나의 몸에 혼재하는 두 개의 영혼이었다.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나는 침입자였다✨

       

      7장 민주- 두 그녀, 진이와 지니 사이의 간극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혹시 두 영혼은 무작위로 교차하는 것일까?

       

      8장 진이, 지니- 나는 입력을 멈췄다. 멈출 수밖에 없었다. 메모장 위로 지니의 눈이 툭 튀어니왔으니까

          보름달이 높다란 나무 끝에 걸려 있었다

       

      ; 영화 '킹콩'에서 킹콩이 미녀 여주인공과 밀림에서 석양을 보는 듯한 느낌, 태곳적 자연으로 여행하는 느낌으로 나를 데려다 준다. 헌데 인간의 영혼이 동물의 몸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나 싶다

      정유정 작가님👍

       

      9장 민주-

       

      3부 인동호ㅡ

      10장 진이, 지니- 살아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이 삶이 내리는 유일한 명령이라는 것도

       

      11장 민주- 출입 금지 구역 전문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다.^;;

        악어와 거북이와 뱀과 지니가 함께 지냈다는 동물사. 왜 하필 이곳일까. 지니가 알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 (하와이 대저택 체널에서 고명환 작가와의 담화, 고작가 말씀하시길 교통사고 때 떠올라진 순간은 대입시험준비로 등을 바닥에 대지 않고 공부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시험 공부일지언정 책과 내가 오롯이 눈을 마주한 순간, 나에게는 91, 92년 넘어가는 겨울 개인 도서관에서의 순간이 떠올라진다. 내 스스로 책과 나를 한 공간에 가둔 순간, 그 순간을 마주한 사람들만의 광장이 독서를 하는 순간들인거 같다

      지금 저 대목을 읽으며 상상의 공간을 유영할 수 있는 공간, 빨리 더 많은 공간들을 만나고 싶다 자유롭게~ 거침없이, 남미 여행 세계 어느 여행보다 재미있는 공간으로 빨리 여행가 보자, 책으로 인해 이렇게 낯선 공간을 여행하는 순간이 너무나 좋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직후'의 이야기가 중심이구나)

       

          콩나물도 모차르트를 들려주면 쑥쑥 자란다지 않던가

          숲의 바람 소리가 흐느낌처럼 밀려왔다. 언젠가부턴가 바람 소리가 비명처럼 들렸다

       

        동이 터오고 있었다. 먼 지평선 끝에서 하늘이 푸른 띠처럼 열리는 중이었다

       

      ;; 작가들의 글로 묘사하는 능력에 늘 혀를 내두른다, 너무나 아름답다. 자연 시간 공간을 묘사하는 것이, 특히 자연을 묘사할 때✨

       

      12장 진이, 지니- 홍해파리(홍 해파리)처럼 영원히 살 것도 아니건만

       

      에필로그- 일별조차 없다: 한번 흘낏 보다

         이제 빚은 다 갚았노라고

       

          이른 아침이 되면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아주 이른 아침이면....

      ....햇살 속으로 당신이 오는 게 보여요 ♬

       

         

      작품 해설- 정여울(문학평론가)

          핍진-하다 2(逼眞--) 형용사: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려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마침내 자신이 트라우마보다 훨씬 크고 깊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팬은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분명 '상처 입은 치유자 wounded healer'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효율성으로 환원시켜버리는 이 잔혹한 자본주의의 세계

      ;; 가 바로 보노보를 도시생활자의 월급보다 4배나 많기에 밀렵한 이들이 상징하는 것일텐데, 그들의 이야기 또한 궁금하다ㅜ

       

      [죽음, 지속의 사라짐] 저자인 최은주 박사

          우리 모두는 죽는다.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지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 때가 오기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 2019년 5월 광주에서, 정유정

       

      ;; 11월간 나 나름의 투쟁 싸움을 하던 달이었기에 내내 힘들었다. 신천역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몇 장 못읽고 반납하기를 몇 차례, 이렇게 못 읽었던 나머지 마지막 장까지 읽게 되니 그간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그동안 눈을 마주치진 못했지만 나와 이곳 저곳 동반해준 책이 나에겐 '민주'이다, 앞으로 고마운 민주들을 계속 해 만나봐야지, 설레고 아름다운 만남을

          눈빛만 봐도 탁 알아채는 사이는 참 좋다, 하지만 반대로 열마디 백마디를 해도 못 알아듣고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 것일까 생각될 정도로 나의 말이 허공에 띄워져 상대방의 귀와 마음에 안 가 닫고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다는 느낌을 그동안 갖곤했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말을 안하는 편이 편했다

          나의 뜻을 몇번을 말해도 상대에게 제대로 가 닿질 않고, 또 다시 반복해 말해야 할 경우가 생길 때는 말이 없어져 버림 더 편하겠다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서로의 뜻이 가 닿질 않는 인간들 사이의 진절머리나는 대화보다는 소설 속 지니, 진이, 민주의 대화가 난 너무 좋았다. 많이 말 안해도 서로 알아듣는 대화 이런 대화가 너무 고팠었다. 그 고픈 갈증을 사이다처럼 해소시켜 준 이야기에서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너무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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