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기쁨 | 발표작 별 2014.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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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기쁨

 

    박가월

네 존재가 지금 나의 전부인거야
지구에 작은 너 하나 없으면 암흑이지
내겐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고
저속한 삶의 언어가 우리 사랑에
이만큼 가슴에 와 닿는 말도 없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내 영역은
네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노예가 됐어
예전엔 삶의 의미를 몰랐다 할게
재미없고 의미 없이 산거라고
이날 이때까지 내 나이를 헛먹은 거야
너를 만나고 느낀 걸 수치로 말하면
내 기쁨 사십 퍼센트를 가지고
백퍼센트로 알고 산거지 그러니까
사십 퍼센트 기쁨이 기쁨의 전부로 안 거야
이제까지 모르고 산 것이 바보지
기쁨이란 것이 거기까지 뿐이 없고
거기까지를 최선으로 알고 산거야
너는 내게 있어 백퍼센트 기쁨이지
너를 알고 새로운 기쁨을 발견한 거라고
잘못 인식하고 산 세월이 억울해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기쁨은
평생 알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 거지
이젠 너를 떠나서 살 수 없어 지지배야.

 

 

[한국문학작가연합 제5집 발표 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