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정월대보름 | 수필작 별 2016.03.07 05:00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1. 7.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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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

       

          박가월

       

      정원대보름달은 한해의 시작과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크게 맞이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밤, 땅콩, 호두 등의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 한 잔 마셨다.
      잔병을 없애고 귀가 밝아지라는 고유의 풍습이다. 정말 그리 되는지는 모르지만 근거가 있어 전해 온 유래인지는 알 수 없다. 전 날 밤 산에서 솔가지를 몰래 쳐다가 지붕 곳곳에 던져 올리기도 했다.
      어머니는 정월대보름이면 정월대보름에만 먹는 밥과 반찬을 만들었다.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을 먹었는데 머슴들은 밥을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한댔다. 아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여러 가지 음식을 섭취하고 건강을 회복하여 힘쓰라는 지혜의 전승일 것이다.


      보름날 아침에 동무들을 만나면 이름을 불러 대답을 유도하여,
      「내 더위 니 더위 먼저 더위.」
      먼저 이끌어 내면 올 한해 더위를 안 먹고 동무가 가져간다는 풍속이 있다.
      낮엔 마을 아이들이 소쿠리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오곡밥과 나물을 얻어와 배불리 먹었다. 지역에 따라 훔쳐 먹기도 했지만, 집에서 먹는 것보다 동무들하고 어울려 먹는 게 더 맛있었다.
      한낮엔 어른들은 농악놀이를 하였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해주는데 우물 용왕신, 부엌 조왕신 등 한바탕 마당을 밟아주고 눌러주었다. 잡귀를 몰아내고 복을 빌고 안녕을 염원하는 놀이였다.
      「누르세 밟으세 이 집에 부자 되게 다지세.」

      구 꽹과리 북을 치고 상모를 돌리며 집집마다 다녀 액운을 몰아내는 지신밟기를 해주면 술과 안주를 내왔다.


      어른들은 마을에 모여 윷놀이를 하였다. 편을 짜서 내기를 하였는데 이날만큼은 마을 잔칫날이었다.
      장년들은 윗말 아랫말 또는 동쪽마을 서쪽마을 줄다리기를 하며 겨울에 움츠렸던 힘찬 기지개를 켰다. 
      군단위의 큰 행사로는 소를 걸고 씨름대회를 열었다. 우승자는 소를 타고 금의환향을 하였다.
      처녀들은 널뛰기, 그네타기를 하고, 총각들은 제기차기, 연날리기를 하고, 아이들은 술래잡기, 팽이치기를 하였다.
      저녁이면 여인네들은 뒷동산에 올라 달구경을 하며 소원을 빌고 대보름을 만끽 품었다.
      남정네들은 달집을 태우고 깡통에 불을 지펴 쥐불놀이를 하였다. 논둑 밭둑을 태워 벌레들을 죽이는 일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대보름의 유래가 되었을 것이다.
      이웃마을과 깡통을 돌리며 쥐불놀이 싸움도 하였다. 일종의 경쟁으로 다음날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만났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 기운을 얻고 풍년을 염원하는 뜻에서 봄이 오는 시기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대보름에 조상의 지혜로움이 전해진 풍습이 민속놀이로 자리 잡았으리라.


      내가 잘 모르는 것이 있고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해 소원은 비는 풍습은 같았다. 잊혀져 가는 농경사회의 그리운 이야기들이 정월대보름의 문화였다.

       

       

      20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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