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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박가월
밤이 옵니다.
밤이 깊어 옵니다.
밤이 오면 잊다가도 생각나는 얼굴이 있습니다.
밤이 오면 잊다가도 떠오르는 첫사랑의 追憶이 있습니다.
지금은 他人이지만 지금도 내 님입니다.
몸은 떠나가도 사랑의 흔적은 남아 나를 포근히 감싸 주리라던 그대는 입고 가기 위해 만든 첫 치마를 거리낌 없이 뜯어서 홑이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대는 나를 못 잊는다며
또한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고
아니 그 말이 없었던들 내가 어찌 잊으리오만
잠시라도 하루에 한 번쯤은 생각해 달라고 이별의 슬픔을 참아 가며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밤을 새워 눈물로 얼룩진 이불을 만들어 놓고 떠났습니다.
나는 이러한 님의 모습을 밤새워 지켜보며 간직해 놓았기에 홑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누으면 울면서 사랑을 짓던 님이 꼬옥 하루에 한 번쯤은 잊지 않고 생각납니다.
197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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