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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微笑
박가월
꽃은 웃고 있지 않아도 웃고 있다
꽃은 슬퍼도 웃고 있다
어찌할 수 없는 주어진 운명
붙박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웃음을 팔 수밖에 없다
우아한 멋의 代를 잇자면
꿀주머니를 풀어 내놓아야 하는
삶의 연장 술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구의 아름다운 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뭇 벌레들이 수도 없이 드나들어
속을 다 내줘야만 하는
네 미소가 슬픈 사연이었다
시들어 落花할 때까지
립스틱 짙은 유혹의 화냥기는
한 잎까지 남아서 웃음을 흘리고 있다.
[문학21 발표 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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