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각시수련의 하얀 사랑 view 발행 | 사진 별 2012.10.15 00:45

2019. 5. 3.

by. ariariari

한국문학작가연합 제9집 : 2012년 10월 5일 발행

각시수련의 하얀 사랑

이향숙

꽃잎이 네 몸에서 떨어져 나와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그 꽃잎이 누렇게 퇴색되어 갈 때

우린 아픈 사랑을 나누지

너의 사랑에

난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함을

행여 나로 인해 너의 순수함이

얼룩질까 봐

꽃잎이 모두 떨어진

슬픈 영혼을

난 아픈 가슴으로

비로소 영혼이 된 너를 안아 본다

차갑게 식은 너의 심장에

내 뜨거운 피를 나눠주고 싶다

너의 사랑이

비록 붉게 물들더라도.

그대가 그리운 날엔

박가월

그대가 그리운 날엔 산으로 간다

하늘과 맞닿은 높은 산에 올라서면

하늘에 그대 얼굴 비치지 않을까

구름이 그대 얼굴 그리지 않을까

그대가 그리운 날엔 산으로 간다

그대가 보고픈 날엔 산으로 간다

하늘과 맞닿은 높은 산에 올라서면

지나는 새가 그대 말을 전해줄까

바람에 실려 그대 소문 전해올까

그대가 보고픈 날엔 산으로 간다.

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