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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수술 중
박가월
아내 말을 빌리면 일을 많이 해
어깨가 고장 났다고 건듯하면 말합니다
내가 돈을 많이 못 벌어다 줘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일을 하여
생긴 직업병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이들 둘 키우면서
남만큼은 해주지 못해도 쫓아가느라
어깻죽지를 무리하게 가동해
인대가 손상되었고 합니다
살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사랑스럽고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따듯한 말 한마디 못해줬습니다
살면서 많은 내조를 했지만
무능한 남편 만나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악착같이 덤벼들어 일을 하고
아이들만큼은 떳떳하게 키워보겠노라
열심히 해도 안 따라 줄 때는
아이들을 달래도 보고 혼내도 보고
남편한테 화풀이도 해가며
산 과정에 참담한 결과는 어깻죽지에
인대파열의 아픈 상처의 댓가
견디지 못하고 아내는 수술중입니다.
20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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