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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코스모스
박가월
민간인이 통제된 지역에는
코스모스가 여름 초입에 피었다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땅
누가 그리 본다고 꽃을 피웠는가
나를 기쁘게 맞아 주지만
장갑차가 굉음을 울리고 지나갈 때
요란스런 진동에 몸서리치며
코스모스는 말없이 맞이할 뿐
그 이상 이하도 모른다
보고 자란 것이 이게 전부인데
긴장상태에 놓인 휴전선의 환경도
좋고 나쁨의 영향을 모르리라
장갑차마저 지나가지 않으면 적막하다
이 길가에 누가 목적이 있어
코스모스 씨를 뿌렸을까
간혹 지나는 행인을 반겨주지만
휴전선이 무너지고 민통선이 해제되는 날
남북을 잇는 꽃으로 이름 드높이리.[서울대문예지, 문학바탕 발표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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