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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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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박가월
1
마른하늘에
성급히 형성되느라
해 뜬 채
내린 여우비
호랑이
장가가는 날
서녘 하늘 푸른데
장구 치는
말발굽 소리
일으킨 먼지를
잠재우며 달려온다
백만 군사가
밀고 오는
아우성의 구름떼
뒤덮은 하늘
어머니는
맨발로 뛰쳐나와
빨래 걷으랴
멍석 위
털다만 깨
비설거지 분주하다
점령한 대지
사정없이 누비고
짓밟는 우떼
얼마간
따발총 공격
퍼붓더니
하늘은 씻은 듯
구름 걷히고
대지는 맑은 평온을
되찾는다
2
작은 또랑
생겨 난
물줄기 따라
마당까지
올라온
미꾸라지
어린 시절
우리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했다
쉽게
물이 빠지고
길 잃을
미꾸라지
팔딱팔딱 뛰는
것을 본
닭이 달려들어
쪼아 먹고
햇볕에
말라 죽기도 했다.
2013.7.7.
[구로역 분수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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