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별 view 발행 | 발표작 별 2013.12.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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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돌이별

        박가월

 

미래의 지구(地球) 두 남녀가 사랑을 합니다.

둘은 약혼을 하고, 약혼남이 우주에서 새로운 별(星)을 찾아

개척하고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여느 별보다 아름답고 신비한 새 별을 찾는데 성공하면

그 별은 약혼녀의 이름을 따서 <진주성>이라 짓고

신혼여행을 그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약혼녀의 꿈에 부푼 성공의 기도와 축복 속에

환송을 받으며 약혼남은 장도에 오릅니다.

지구의 우주 공항을 떠나 금성(金星)의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 탐험가들의 환영 속에 대장정의 우주 비행을 시작합니다.

끝없는 망망 대우주를 32개월의 길고 험난한 여행 끝에

아름답고 신비한 새 별을 발견합니다.

내일이면 새로 찾은 별에 입성하여 <眞珠星>이라고 명하고,

탐사의 임무를 위해 석 달쯤 머물다 금성을 거쳐

지구로 귀환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보냅니다.

석 달을 머무는 동안 별자리의 위치, 기후의 변화,

생태계, 토질 등 여러 분야를 연구합니다.

석 달이 다 될 무렵 소식이 옵니다.

뜻밖에 우주선이 고장이나 귀환할 수가 없답니다.

약혼녀에게 마지막 교신을 합니다.

[아름다운 진주성, 그대의 품에서 잠드는 것만도 영광이며

행복한 선물을 안고 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통신이 두절됩니다.

소식을 접한 우주의 개척자들은 금세기의 유능한

개척자를 잃었다며, 4년에서 5년은 지나야

그 별을 찾는 개척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약혼녀는 약혼남을 찾으려고 금성에 와서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약혼남의 비상식량은 삼 년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약혼녀는 울며불며 도움을 청해 이 별 저 별을 기웃거리지만

찾을 길이 없어 사랑의 그리운 눈물로 헤맵니다.

……그 후로 별 밭에는 새로운 은하수(銀河水)가 생기고,

약혼녀는 우주 공간에서 우주 고아(宇宙孤兒)가 되어 떠돌이별이 되었습니다.

 

 

[월간 스토리문학 발표 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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