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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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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목
박가월
어머니가 해주시던 등목은
때를 밀어가며
옷이 젖지 않게
깨끗이 시원하게 해주셨다
누나가 해주던 등목은
남정네 살을 만진 듯
멋쩍어 덜렁대며
스스러워 장난기 섞어
아무렇게나 해댔다
여동생이 해주던 등목은
손이 어리고 힘이 부쳐
가리켜 가며
안 하니만 못하게
개운치 않게 하였다
아내가 해주던 등목은
사랑스런 손으로
정이 붙어 다정하게
농(弄)도 하며
여유 있게 해준다.
1991.10.4.
종달새
박가월
종달새는
하늘 높이
높이 올라
창공에 한 접,
봄을 읊어대 알 수 있다
보리순이 자라
보드랍게 물결치는
들길을 가로지르면
까마득한 공중에서
봄을 토해낸다
감자밭에 이르르면
종달새는
어느새 내려와
안절부절
밭을 맴돈다
새집이 있음을 안
어머니는
조심조심 밭을 매다
새알을 드려다 보고
복도우고 지나간다
종달새는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올라
고운 소리를
한가롭게 봄을 이야기한다.
199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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