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view 발행 | 발표작 별 2012.08.26 05:00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5. 3.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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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daum.net/gawoul/16140380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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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두견새 울음이 하도 애달파 무슨 사연인가 산 넘고 물 건너 뒤쫓아갔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 도착한 곳이 동족상잔의 비극인 三八 休戰線이 길을 가로막아 내 못 쫓아가고 한탄하다, 한민족의 한이 무엇인지 알고 할 일을 찾아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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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문전옥답 팔아서 계집질한다는 소문은 나돌고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자, 근심과 분노가 복받쳐 욕설을 퍼붓고 험담과 악담을 하면서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수소문해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 鳥致院 어느 허름한 술집, 그 곳에 묵으면서 술과 계집에 빠져 석 달도 안 돼서 탕진하고 거리에서 동냥을 하기에 자식의 도리로서 어머니가 기다리신다고 집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양심은 남았던지 무슨 염치로 낯을 들고 집에 가느냐고 밥이 든 바가지를 들고 중봉리 다리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찾지도 말라는 어머니의 미운 정보다는 血肉의 정을 끊지 못하고 연민의 정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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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서산에 걸린 黃金 덩어리, 누가 잡아당기나 나를 유혹하기에 들을 지나 산을 넘고 쫓아갔습니다. 넓은 바다가 사이를 가로막고 落照는 애조 띤 公主의 모습으로 변하여 넘어가기 싫다고 붙잡아 달라 애원합니다. 다음 날 잡으리라! 하루를 맞이하다 몇 날을 궁리하지만,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심혼에 잡히지 않는 哀想에 사로잡혀 풀리지 않는 여운의 수수께끼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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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했던 냇가에서 가재 잡던 동무가 먼저 타지 생활을 하기 위해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믿었는데 성장하면서 뜻밖의 장애가 생겼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동무 따라 강남에 가느냐 아니면 고향에서 같이 머물러 사느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갈 길이 따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우정은 변치 말자, 자주 만나자는 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우정은 커 가면서 변하는 건가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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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돈 귀한 줄 알어, 땅 판다고 돈이 생기는 거 아녀!입버릇처럼 쥐짜는 부모님이 한편으로는 야속하고 원망스럽고 믿기지 않아서 직접 돈 벌러 나섰습니다. 겪어 보지 않은 낯설고 물 선 곳에서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든 하였지만, 돈은 거져 생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 쓴다고 모아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심중을 깨닫고 헤아리는 깊이에는 부모님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월간 문학21 발표 200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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