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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어머니
박가월
거리에 찬바람이 들면서 노모는 기력이 쇠약해졌다
무에 바람이 들어 구멍이 송송 난
쓸데없는 곳을 칼로 잘라 버리고 나면
쓸게 별로 없는 것처럼
어머니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몸은 바삭 마른 나무 밑동아리 고자빼기다
눈은 보이는데 앞에 운무가 낀 양 불투명하다
다리는 절룩거리고
발가락은 욕창이 생겼다
죽을 드신다
벽, 상, 소파를 의지해 일어나
찾아온 아들 먹이려고 주방을 뒤진다
몸이 안 따라줘 때로는 욕까지 내뱉는 92살
[왜 오래 사는지 모르겠다]
고단한 삶의 아픔을 토로한다
아들이 해줄 것이라곤 부담을 안기면서
찾아뵙는 것뿐이 없다
바라보는 마음이 안쓰러워 코끝에 격한 감정이 스친다.
200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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