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수필) 여성의 상위시대인가! | 발표작 별 2013.06.21 04:00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5. 1.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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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전성시대를

      초월, 여성의 상위시대인가!

       

               박가월

       

      요즘 우리 주변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나는 남성의 상위시대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쇠퇴해 가는 남성의 전성시대는 경험했다. 어렸을 때 가부장제(家父長制)의 할아버지시대에 남성 우월주의의 가도(家道)를 보고 자랐다.

      할아버지의 시대만 해도 부부가 같이 거리를 걷는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장날에 부부가 볼일이 있어 같이 장에 가도 할아버지는 저만치 앞서 가고, 할머니는 거리를 유지하며 뒤에 쫓아갔다. 그것이 유일한 동행의 전부였다.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장에 가실 때 필요한 방물을 사다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옵소서?]하고 공손하였다. 부부지간에도 내외(內外)하였다. 할아버지가 기방에 출입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과장은 있지만.

        아버지의 시대에도 할아버지적 도습(蹈襲)이 얼마간은 유지하였다.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었던 처갓집 가는 광경을 떠올린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대만해도 집에서 같이 나왔지만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누가 볼까 무섭게 남편은 큰아들 손을 잡고 청주(酒)를 들고 먼저 앞서가고, 아내는 작은아이를 업고 머리에는 큰 보따리를 이고, 한 손엔 선물 꾸러미를 들고, 다른 한 손엔 기저귀 가방을 들고 끙끙대며 군소리 없이 뒤에 쫓아갔다. 그래도 친정에 가는 것만으로도 여자들은 감지덕지 즐거웠다. 아, 옛날이 그립다.

        이러던 것이 나의 세대에 와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한걸름 밀려 아내가 주도권을 잡는 여성의 전성시대를 맞는다. 은행통장을 같이 관리하지만 아내가 가지고 있고, 물건을 사도 아내의 취향과 색상 위주로 산다. 처가를 가도 동동한 입장에서 같이 걸어가고 물건을 같이 들어도 무거운 것은 남편 몫이다.

      나는 딸 둘이 있다. 두 딸이 아버지를 놀려된다. 우리집은 엄마가 가장(家長)이라고 한다. 아직은 남자가 위엄을 갖추고 주도권을 잡고 가정을 엄하게 호령하는 집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정보다 나의 경우를 실감하는 집이 더 많으리라. 이렇게 변하고 있다. 아이들 눈에도 엄마가 가정을 주도해 가는 것을 느꼈으리라.

      아빠 앞에서는 언니와 동생이 싸우는데 엄마 앞에선 못 싸운다고 한다. 어느새 처지가 여기까지 왔다.

      자식의 시대에 와서는 완전히 역전이 되어 여성의 전성시대를 초월하여 여성의 상위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봉건주의(封建主義)의 고조 할아버지적 남성의 상위시대는 아니더라도 여성들이 압도하고 있다. 남존여비(男尊女卑)가 아니라 여존남비(女尊男卑)의 사상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은 남성들이 노예가 되어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면 짐꾼으로 여성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닌다. 지루하고 짜증스러운 몇 시간을 군소리 없이 말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현시대를 욕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공처가도 애처가도 아니다. 변명이라고 해도 좋다. 남성들의 편견에 의해 여성들이 희생된 것은 사실이다. 현대에 이르러 여성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시대에 편승하여 여성이 너무나 컸다.

      얼마 전만 해도 이혼을 하면 여성들이 아이들을 맡았고, 여성은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애원하며 매달렸다. 남성이 집을 나가 작은마누라를 얻어도 끽소리 한번 못하지 않았던가. 예전에는 이혼을 하는 것이 가문에 큰 흉이고 큰 상처였다. 이혼 한번 생각 안 해 본 사람이 없겠지만 어디 그게 쉽던가.

      이제는 여성이 먼저 이혼하자고 말을 꺼낸다.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생활능력과 지위가 향상되면서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남자들이 아이들을 맡고 있다. 여자의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시대이다. 여성들이 이혼을 하면 총각시집을 간다. 예전의 남성 선대(先代)들이 하던 것을 여성들이 남성의 전유물을 빼앗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세상 많이 달라졌다.

      여성을 보살펴 주던 시대는 지났다. 여성은 강해졌다. 남성이 지배하던 시대는 무너졌다. 이제는 남성이 평등을 찾아야 할 위치에 있다. 여성이 여성평등을 주장하던 것처럼, 남성도 남성평등을 주장하여 여자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 요즘 여성들은 결혼을 하기 전에 재산권 분할을 먼저 요구하고 계약을 강요하지 않던가. 남자는 완전한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 옛날이 그리워라.

      남성의 상위시대는 아니더라도 남성의 전성시대를 찾아야만 선대들의 유지에 보답하는 것이고, 남성의 주권과 권한을 찾는 것이 사회질서의 유지에 혼돈이 없지 않겠는가? 할아버지적 남성들이 기방(妓房)을 출입하던 것처럼 여성이 유흥가를 나들이하는 시대이다. 현실의 패배자들이여! 이 난관을 뛰어넘자, 이제 여성들이 외치던 평등권을 남자가 부르짖을 때이다. 남성들이여 일어서라. 

       

       

       

      [월간 문학바탕 발표, 2004.10.]     199911월 씀

       

       

      이 글은 여성을 폄훼하자고 쓴 것이 아닙니다.

      세태풍자로 웃자고 쓴 것이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도 선녀와 나뭇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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