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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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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박가월
1. 희망 잃은 여린 꽃
여린 새순 여물기 시작인데
꽃다운 인격을 갖추기 전
이리떼 같은 놈들이
덤벼들어 속살을 헤집느니
아름다운 꽃 몽우리
펴보지도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다
꽃술이 나오기도 전에
강제로 살갗을 벌려 짓이기니
꽃잎은 숨 막혀 빛을 잃고
쓰라린 음부는 상처를 입어
영혼마저 길을 잃고 허공을 헤맨다
꽃다운 나이 열여섯
아름다운 꿈 펼쳐보지 못하고
이리떼 같은 놈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덤벼드니
씻을 수 없는 모욕에
비통하여 몸서리치는데
사내놈들 자기 욕구 풀기만 한다
2. 내 신세가 불쌍타
꿈도 깨지고 사랑도 잃었다
속임수에 빠져 모든 걸 잃고 말았다
돈 벌러 왔다가 치욕만 당하고
돈은커녕 결국엔 버림받은 신세가 되었구나
억울해서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이럴 줄 알았다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사랑한 영식 총각한테
이 첫 몸을 받치기나 할 것을
시집가는 날까지 순결을 지키고자
영식도 뿌리치고 내 순결을 지켰건만
엉뚱한 놈들이 내 고결한 순결을 짓밟았구나
원통하구나 원통해서 어찌 살거나
강제로 짓밟아 내팽개쳐졌구나
분통하구나 어디가서 하소연할거나
내 그리운 고향땅 돌아간다 해도
어찌 부모 얼굴을 볼꼬 영식 총각 얼굴을 볼꼬
내 신세가 불쌍타 내 신세가 원망스럽다
3. 전범자는 망언에 날뛰고
이 부조리한 역사를 누가 책임지는가?
전범자는 뉘우침 없이 망언을 일삼는데
버려진 청춘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되돌릴 수 없는 꽃다운 나이여
저지른 자는 지금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반만년 지켜온 우리 땅을 빼앗으려
역사를 왜곡하고 악행을 일삼는다
잘못을 사죄하고 깨끗이 승복을 해야 하거늘
지배 야욕을 스스럼없이 들추어내니
전범자는 죄의식도 망각해버리고
아직도 망상에 사로잡혀 발뺌을 하는구나
천인공노할 족속 파렴치한 망언자들…
20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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