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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박가월
초심은 무뎌져 밋밋한 줄기만 남았다
무성하게 부풀었던 설렌 시작은
꿈도 보람도 오간데 없이 흩어지고
12월의 가슴에 비 맞아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허허로운 바람만 분다
겪어온 날들은 삶의 유지에서
몸이 낡아간 세월에 주름진 얼굴과 흰머리
의욕도 지쳐 무너져 소멸된 지금
이루지 못한 초심은 길에 눕고
지나온 열 한 달의 발자국은 눈에 덮여
삼백 서른 나흘을 묻어두었다
남은 날에 무슨 희망을 기대하는가
한 달, 서른 하루의 꿈은 있는데
12월의 바람은 인정도 없이 세차게 분다.
200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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