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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두 사람
박가월
동춘역에 내려 걷는 출근길에
매일 같이 양쪽 방향에서
마주치며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 가을부터 눈에 띈 여인
서로 가다가 얼굴 마주치니
인사나 하고 지낼까 몇 번을 벼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해가 되어
말을 못하고 망설이다 시기를 놓쳤다
겨울 동안 목도리에 마스크 쓰고
눈만 내놓고 다녀
말을 못 붙이고 그냥 지나치며
봄이 와서 얼굴 마주치면 인사해야지
봄이 온 지금, 말을 붙이려 하니
멋쩍게 많은 시간이 지나가
못 본 척 눈을 돌려 외면하는 봄날
땅보고 뒤로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이다.
2012.3.1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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