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진도 소포마을 view 발행 | 수필작 별 2013.03.23 05:00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5. 1.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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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daum.net/gawoul/16139725



      진도 소포마을

       

              박가월

       

      우리나라에 지자체가 도입되면서 향토적 뿌리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지역의 특성을 갖춘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지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내가 진도 소포마을을 찾은 것은 2008년 가을이었다. ○○대학교 출판부와 소포마을의 자매결연을 위해 출판부 부장을 비롯하여 전 직원이 관광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자매결연을 하게 된 것은 ○○대학교 사회대 전경수 교수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진도하면 대한민국에서 진돗개와 진도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그리고 구성지고 질펀한 가락으로 망자의 넋을 달래주는 상여문화가 발달되었다.

       

      그 진도 소포마을에 변화가 일고 있었다. 소포리는 300여 가구가 살았는데 각지로 떠나고 지금은 150가구 330여 명이 살고 있는 규모가 그래도 큰 마을이다. 소포리 전통민속 전수관장 김병철 관장의 주도로 마을주민들이 똘똘 뭉쳐 전통민속 토요상설공연장을 개장해 놓고 세계에 알리는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진도의 상장례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고자 국제학술대회도 준비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구성진 망자의 넋을 달래는 공연을 보지 못했지만 12일을 묵으면서 노력과 의지를 미루어 짐작하건대 곧 뜻을 이루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전통민속 공연장 2층에 마련된 대형 숙소에서 워크숍을 열고 소포리에서 가까운 관광에 나섰다. 비가 오고 궂은 날이라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동석산 천종사를 둘러보고,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넓은 바다의 아기자기한 사자바위, 삿갓바위 등 여러 바위들을 보고 돌아와 소포리 주민들이 제공하는 황토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맛있게 했다. 전통민속 전수관으로 이동하여 주민들이 공연하는 남도소리 체험을 하였다. 2시간 여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생생한 공연을 연출자와 관람자가 한 공간에서 하나가 되어 호흡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과 체험이었다.

       

      소포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노인들이었다. 60대에서 70대의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어 공연을 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악과 진도아리랑, 강강술래는 좋은 체험이었다. 노인들이 하는 무용과 소리였지만 감동을 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 위주로 하여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스스럼없이 들려오는 이야기와 동네이니까 거절도 하고 강제로 시키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하고자 하는 의지만은 대단한 한국인의 신바람 문화는 여기에서도 이어졌다.

       

      공연장을 짓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여 처음 선을 뵌 공연이라니 우리도 영광이었고, 거듭 진화해 간다면 좋은 공연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도시 무용수들의 화려함에 견줄 수는 없지만 향토적 바탕이 자본이 될 수 있는 지역의 브랜드 창출을 위한 주민들의 아름다운 정신이 있었다. 특산물은 검정쌀, 홍주, 울금약초, 대파가 있다. 여기에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을 살린다면 소포리는 발전할 것이다. 짧은 일정에 극소수의 체험만 하고 돌아왔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어 적극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소포마을이 지향하는 대한민국 대표마을로 자리잡으리라.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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