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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집 심부름
박가월
어머니 심부름으로 산모퉁이 돌아 주전자를 들고 막걸리 받으러 가는 길은 제법 먼 둑 밑에 있었다 주막에 들어서면 마을 어른들은 간단하게 한잔 드실 때는 주방으로 들어가 막걸리 한잔을 받아 쭉 들이키고는 수염에 묻은 술을 닦느라 손을 펴서 수염을 움켜지고 훑어 내리고는 커다란 김치 한쪽을 손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이 멋져 술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는 둑길은 목도 마르고 어린 호기심에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홀짝홀짝 몇 모금 맛본 술은 얼굴이 붉어져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는 뚜껑을 열어보곤 아무 말 없이 술상을 봐서 할아버지와 손님 앞에 내놓으셨다.
200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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