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577b8ef413b228b8045feff917a229419ec04aa3" /> 제2인생 직장잡기 | 수필작 별 2013.03.26 22:31 :: IRA♧

IRA♧

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 2019. 5. 1.

    by. ariariar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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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인생 직장잡기

       

       

      조기 정년퇴직한 관계로 직장을 잡으려고 노력해 왔다. 아내는 다른 것 할 생각하지 말고 작게 벌어오라고 한다. 사회적인 합의인지, 정부의 분류인지, 55세는 준 고령을 갓 넘은 고령으로 취업알선이 된다. 그리고 사람을 모집하는 기업에서도 45세 이하를 주로 채용하고 있다. 기술이 있어야 재취업도 가능한데 기술이 없어 할 직업이 없었다. 떳떳한 직업으로 토요일 날 쉬고, 일요일 날 노는 것을 찾으니 있을 리 만무다. 여성은 다양한 직업과 일자리도 많고 주 2회 쉬는 곳도 있는데 남자는 할 만한 일이 없다. 수위직, 경비직도 좋은 곳은 경비이수증이 있어야 하고, 수위도 경력이 있어야 좋은 곳을 갈 수 있다. 청소는 여성들을 위주로 선호하고 있다.

       

      3D업종에 주 2회 쉬는 곳이 있었는데 계속 특근작업, 또는 2교대를 한다. 3D업종은 환경시설도 빈약하고 혜택도 적다. 물론 많이 주는 곳도 있지만 3D업종은 하청업체, 영세기업이 많아 보편적으로 월급이 적다. 외국 근로자들이 없으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 직장 직원이 말한다. 3분의 2가 외국 사람들이란다. 신문에 노동칼럼을 쓰는 어느 분은 펜대로 요즘 세대는 어려운 일을 안한하고 떠들어댄다. 직접 가서 체험을 해봤는지 묻고 싶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곳에 가서 두 시간만 일해 봐라. 구경만 해도 도망 갈 것이다. 어려운 대신 정부지원금으로 월급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 직업이 힘들수록 분배가 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 기술도 없고, 가진 것 없고, 눈썰미도 없고, 등치가 좋아 힘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24시간 맞교대하는 수위직업보다는 생산업종에서 일하는 게 날 것 같아 찾아다녔다. 이력서를 들고 찾아다닌 곳이 수십 곳이 넘는다. 3D업종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공기도 안 좋고 지저분하고 위험하다. 지저분한 게 그냥 지저분한 것이 아니다. 쇠를 다루는 연기가 굴속 같고 쾨쾨한 게 숨쉬기조차 힘들다. 나도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두 곳은 항상 인원수를 채우느라 오기만 하면 받아주는 곳인데 내가 포기했다. 열악한 환경이고 나까지 차지가 왔으니 나처럼 포기하고 간 자리일 것 같다. 세 번째 받아준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어 좋은 직장은 찾아다닌 곳이 없다.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면 잘난 인생도 아닌데, 첫 인상이 못할 것 같아 보이는지 이런 곳에서 할 수 있겠느냐 묻고는 연락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그만이었다. 면접에서 떨어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직장에서 30년을 호강스럽게 다녔다. 노는 날 다 찾아먹고 땡 하면 집에 가고, 제2인생의 길이 힘들 수밖에 없다. 골프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작은 직장에 들어가서 토요일 날 오전 근무하고 일요일 날 쉰다. 일이 바빠 요즘 잔업을 한다. 수위직업보다 날 것 같아 선택했다. 이력서를 가지고 다닐 때 고지식하게 다 써가지고 다녀서인지 받아주지 않은 것 같다. 뒤늦게 깨닫고 이력서를 줄였다.

       

      생활정보지 구인광고를 보고 직장을 구하였다. 힘든 일은 아닌데 서서하는 작업이라 책상에 앉아서 근무하다 이런 일을 하겠냐고 면접에서 묻는다.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꼭 쫌 써달라고 열심히 하겠다고 부탁을 하자. 저녁에 회의를 해서 연락을 준다고 한다. 신신 당부를 하고 집에 와서 가다려도 연락이 없다. 다음날이 토요일인데 아침에도 연락이 오지 않아 회사로 전화를 했다. 어제 이력서를 낸 누구라고 하자, 안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을지 망설인 것 같았다. 사장님도 결단을 못하다 한다. 월요일부터 나오라고 한다. 내가 매달려서 억지로 얻어낸 직장이다. 받아준 사장님이 잘 뽑았구나 하는 믿음으로 보답코자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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