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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노파
박가월
아파트단지 화단 장미 앞에
노파는 앉아 있다. 주름진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감돈다
장미가시처럼 앙칼 맞게 쏴붙여도
사내들이 벌 떼같이 달라붙던
한때의 화려한 여운에
그 시절을 그려본다. 지금은
짙은 장미화장끼로 세월을 메우지만
조금은 복구되어 감춰질 뿐
세월은 가고 씁쓸한 웃음만 남아
사랑받던 청춘은 이제는 없다
그때 만난 지아비도 떠나고
마음의 흔적만 쓸쓸히
아파트단지 골목 화단에 앉아
화려한 장미 인생을 그려 보지만
갈 수 없는 세월은 멀리에만 있다.
[월간 문학21 발표 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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