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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박가월
연리지의 애틋함을 뒤로 하고
그녀는 말없이 절로 갔다
동행할 수 없는 이유를 알고자
그곳에 찾아 갔을 때는
산사의 갈참나무는 퇴색되고
그녀는 다른 곳으로 갔다
나를 피해 갔는지 알 수 없지만
며칠을 울다가 떠났단다
하염없이 우는 사연이 애처로워
가리켜 준다는 스님은
그리로 갔을 거라는 대구에서
물어물어 어렵사리 찾아내
면회를 청하고 한참 만에 나온 그녀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결곡한 말을 남기고
매정한 찬바람을 일으키며
온 길로 돌아선 곳은 수녀원이었다.
[월간 문학바탕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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