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나만 손해다 | 신작시1 별 2014.08.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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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나만 손해다

 

    박가월

 

내 몸이 아프면 나만 손해다
걱정은 해도 대신 아파줄 수 없다
간절한 마음이란 것이 고작
시중은 들 수 있으나
나눠 아파줄 수 없는 일이다
나 역시 아내가 아파도
대신 아파줄 수 없다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절실함은 내 기준에서 온다
내가 아파야 뼈저리게 느낀다
내 자식이 감기 걸려도
약 사먹어라 말 한마디 던져주고
많이 아프면 약 사다주고
병원에 같이 가준다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
나를 걱정하는 자식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를 보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서러움을 느낄 때 절실함을 안다
아프면 나만 손해다
아프지 마라.

 

2014.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