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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참외
박가월
넓적하게 자리 잡은 언덕, 황량한 땅은 아이들 본부였다
여름날 냇가에서 멱 감던 아이들은 이곳을 지나가다 노는 정거장이기도 했다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었다
유난히 이곳 주변에 개똥참외가 천방지축의 아이들처럼 아무렇게나 자생하였다
낯설지 않은 개똥참회는 아이들 주먹만 하니 그럴듯한 빛깔로 자랐다
노는데 정신이 팔려 때를 놓쳐 배가 고파오자 아이들은 따서 먹기도 했다
맛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돌보지 않은 개똥참외는 소득 없이 노는 아이들과 닮았다
숨바꼭질,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구슬치기에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이곳에 오줌 똥 가리지 않고 갈겨댔다
우리 똥구녁에서 소화 안 돼 배출되었을지 모를……
2014.8.14.[조롱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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