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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에게
박가월
누가 나에게 가장 즐거웠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그대와 같이 지내던 어린 시절이었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슬펐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그대와 헤어지던 날이었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기뻤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그대와 다시 만나던 날이었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섭섭했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그대가 내 마음을 몰라 줄 때였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미웠던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내 마음을 알고도 모르는 척 떠나간 그대였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그리워하던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항상 기쁨과 슬픔을 같이 주는 그대였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사랑하던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과거도 사랑하고 현재도 미래도 사랑할 그대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아직은 없었다, 그대가 날 사랑할 때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누가 나에게 유독 그 사람만을 말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오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하리라.
1979.4.10.
세잎클로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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