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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에 대자보를 붙여놓고
박가월
그대가 살았던 곳은
폐허가 돼 편지도 배달되지 않는다
사람이 가도 만날 수 없는 빈 집
초라한 집만 덩그러니 남아
무성한 잡초가 사람 한질이 된다
언젠가 그대 고향인 이곳에
연고로 한번은 찾아오지 않을까
몇 달 전부터 희망의 메시지를 매단다
말 한마디 던져놓고 떠나간 후
풀지 못한 수수께끼처럼
묻지 않으면 평생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한恨이 될까 이제 묻고 싶다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찾아와
마을 앞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놓은 어느 소설이 아니더라도
그대 보시오
마을 입구에 대자보를 붙어놓고
잘 띄는 나무에 한 달에 한번씩
하얀 종이에 편지를 써
가지마다 매달아 놓고 있다
언젠가 한번 그대가 이 마을에
찾아온다면 눈에 띄지 않겠는가
실낱같은 희망을 나무에 주문하고 있다
지금도 그 말이 유효한가?
그대에게 묻는다.
20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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