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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박가월
초여름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밤꽃 향기가 찬 공기에 배어 나는
소쩍새 우는 달 밝은 밤길을 두 남자가 걸었다.
밤꽃이 벌써 피었군!
밤꽃이 피면 생각나는 과부가 있수다.
이 꽃향기가 무슨 냄새 같수?
음, 냄새는 나는데
향기가 있는 냄새 같지는 않구만.
가만히 깊숙이 맡아 보슈,
香氣가 분명 가늘게 있수다.
글쎄, 풋풋한 얄궂은 냄새 알쏭한데!
그것이 밤꽃 냄새라우,
과부들이 환장하는 냄새라우,
밤에 창문으로 스며드는
밤꽃 냄새를 맡으면
과부들이 미치고 팔딱 뛴다우,
바로 男女가 짓거리할 때 나는 냄새라우,
맛을 안 과부가 가만 있겠수,
가만히 맡아 보슈,
나를 유혹하던 과부 얘기유.
음, 그리고 보니 그 냄새 같구만
그래 맞아, 바로 그 냄새야!
하하하하하
둘은 피로도 잊고 신나게
웃음과 함께 숲 속을 빠져 나간다.
[월간 문학21 발표, 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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