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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중년
박가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다고 생각했다
내 귀에 들리는 것은 남들이 인정을 안 해준다
얼굴에 나이가 쓰였는지 남들 입에서
오십이란 말이 쉽게 튀어 나온다
관상쟁이만 있는지 내 나이를 꿰뚫어본다
동안이라 지금껏 재미를 톡톡히 봤는데
남들이 알아서 봐주는 나이에
꼼짝 없이 들켜버린 씁쓸한 기분이다
젊게 봐주길 바라는 것은 무슨 심사일까
주름이 굵게 파이고 흰머리가 날리고
얼굴에 세월이 다 쓰여 있는데
나만 부정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탄로 날 것을 뻔히 알면서 속이고 싶다
그냥 중년으로 멈춰 살고 싶은데
인정해 줄 사람도 인정할 세월도 아니지만
나는 오십 후반인데 중년이라 우겨댄다
이젠 젊다는 생각은 내려놨다 머물고 싶은 중년이다.
20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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