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딸이 준 행복
박가월
기특하다, 벌써 이렇게 커 주었구나.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여업(餘業)을 하여 봉투에 3만원을 담아 아버지 용돈을 챙겨주는 딸한테서 보람을 맛본다. 아버지도 생활비를 타 쓰는 입장에서 여유 있는 배려와 용돈을 성큼 내주지 못하고 이리 재고 저리 재다 크게 준 것은 만원을 손꼽을 정도고, 고작 몇 천 원을 주곤 했는데 딸은 벌었다는 대견한 자부심으로 건네준다. 허구한 날 술 먹고 아버지 쓰기도 바쁜 용돈을 달라고 떼써 본적이 없다. 한두 번 흘러가는 말을 던지고는 이내 거둬들였던 딸은 아버지 궁색함을 알고 먼저 챙겨주는 마음씨가 효녀심청이 일게다.
2006.1.8.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거장 은행나무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2.27 13:05 (0) 2019.05.20 화가와 시인 | 시작품2 떠돌이별 2006.01.03 08:50 (0) 2019.05.20 낮달 | 시작품2 떠돌이별 2006.01.16 08:49 (0) 2019.05.20 지금 미장원은 | 시작품2 떠돌이별 2006.01.23 08:26 (0) 2019.05.20 겨울도시 | 시작품2 떠돌이별 2006.01.27 08:12 (0)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