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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는 것들이 있다
박가월
왕 자리를 차지하려고 숫사자들은
눈에 띄기만 하면 으르렁거린다
씨제이 트럭기사 형제는
장소에 구애 없이 아무데서나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
애니팡 오락을 쉴 새 없이 해댄다
뭐가 생기는지 틈이 없다
길거리에서 짓거리 하는 것을 보면
흘레만을 생각하고 사는지
개들은 앉기만 하면 고것이 나온다
일하는 트럭 조수석에 앉아
나는 무엇을 하는가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대지 않으면
병든 닭처럼 졸지 않으면
카카오톡 작은 글씨를 보느라
눈을 찡그리고, 카카오스토릴 한다
사람들은 한 가지씩 애호하는 것이 있다
쉬는 틈에 담배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항상 술집을 들리는 사람들이 있다
같이 일하는 윤택씨 양하씨는
일이 끝나 마주치기만 하면
종만씨를 꼬드겨 방앗간으로 간다
그리되면 덩달아 나까지 쫓아 나선다.
2012.10.21.
가을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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