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6140133
괴산 질마재 고개 너머(9)
박가월
어머니가 질마재를 넘었을 때
새 희망을 찾은 듯 즐거워했습니다
땅을 밟고 밭을 보고 숲을 보고
흙냄새를 맡고 살 것 같다 하였습니다
낳고 자란 고향 같은 품속이라 하였습니다그 소녀같이 기뻐하시던 어머니
그날이 그리 길지 않아 못내 아쉽습니다
한 여름에 질마재를 넘어갔다
이듬해 초여름에 다시 나올 때는
이 세상을 하직하고 넘는 길이었습니다어머니가 번개산*에 묻힐 때
고향의 뻐꾸기가 유난히 울어댔습니다
활짝 핀 아카시아 꽃 짙은 향기는
내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될 때
어머니 영혼이 감싸주는 마음씨 같았습니다번개산에 봉분을 세우고 돌아설 때
푸른 하늘이 서럽다던 어머니 말씀처럼
맑고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러
어머니가 푸른 하늘에 들어가 앉은 것 같아
자식 마음은 서럽게 눈물이 납니다.*번개산: 선산
2011.6.2.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산 질마재 고개 너머(7) | 시작품2 별 2011.05.22 18:43 (0) 2019.05.08 괴산 질마재 고개 너머(8) | 시작품2 별 2011.05.26 08:40 (0) 2019.05.08 괴산 질마재 고개 너머(10) | 시작품2 별 2011.06.05 22:58 (0) 2019.05.08 [스크랩] 하늘애비와 하늘어미, 번개, 천둥, 비 .. / 詩 , 박가월 | 반디불님 영상 별 2011.06.09 06:39 (0) 2019.05.08 합강 사람들 | 시작품2 별 2011.06.12 19:58 (0) 201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