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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질마재 고개 너머(8)
박가월
사남매가 질마재 너머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부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세 번을 하시다
어제 갑자기 곡식을 끊으시고
눈을 감고 말도 못하고 누워계십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작은아들 왔다고 크게 말을 해도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아무 말 없으시고
연신 왼손 한쪽만을 움직이며
이불은 걷었다 올렸다 옷을 잡아당기시기에
염주를 손에 들려주니 차분히 돌리시며
어머니는 안정된 모습입니다
의식은 살아 습관처럼 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아하고 깔끔한 어머니라서 누워 계신 모습이 곱습니다
백 살까지 살아 계시기를 바랬지만
자식이 목숨을 관장할 수 없으니
슬프지만 하늘나라로 보내드릴 준비를 합니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렵니다
자식의 넉넉하지 못한 삶을 안쓰러워하고
많은 고생을 자식들과 하며 방패막이 되어주시던 어머니
자식 사랑을 안락한 곳에서 받았으면 하여
형님이 공기 좋은 곳으로 모셨지만
효도를 하고자 할 때 노쇠하여 다한 목숨에
자식은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호강은 못시켜 드렸어도 자식들이 지켜보는 앞에
평온하게 밟아가는 자연사로 보내드림에 조금은 위안입니다
어머니 찾아 넘던 괴산 질마재 고개도
자식은 마지막 길이 되었습니다. 어 머 니 !
2011년 5월 26일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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