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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남자
박가월
어데로 가는가 바람 부는데
바바리코트 깃을 세우고
만춧길 목도리 목을 감싼 신사는
화려한 분장을 하고
공원의 퇴색된 낙엽을 밟으며
서둘러 도시의 숲속을 빠져나간다어데로 가는가 쓸쓸한 거리
남자는 화려하지만 속이 비었다
뒷모습이 고독하다
사랑을 두고 사랑을 찾는 것인가
남자는 무엇을 찾고자
을씨년스런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어데로 가는가 잎이 지는데
가을에 바람 품고 가는 남자는
매정하리만치 차갑다
정을 버리고 정을 찾는 사람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남자는 고독을 빙자한 바람둥이.
[스토리문학 발표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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