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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冠岳山스케치
박가월
산비탈 양지에는
봄이 나들이 채비를 하지만
3월의 햇볕을 비껴선
응달에는 겨울이 한창이다
능성이 잔설을 등짐지고
청솔가지에 찬바람이 일어
계곡 깊숙한 곳은
아직 얼음이 닷근이다
까투리 장끼가 쉬어 놀던
햇살품은 곳으로부터
겨울이 떠나는 계곡물은
얼음장 속을 핥아
봄의 무게만큼 바다로 향한다.
[월간 시사문단 발표 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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