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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닮고 싶은 배움쟁이
책Book/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http://blog.daum.net/gawoul/16140003 한은희 작가 글에서 = 현대문학사조에 실린 박가월 시인의 글에 푹 빠졌다. 시인은 시인다웠다. 어쩜, 열 줄도 채 되지 않는 글에 그녀를 다 담았을까? 기가 막혔다. 하두 아름다워서 기가 막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인 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꽃신”에..
http://blog.daum.net/gawoul/16139952 둥근 것에 대하여 나수자 어머니의 젖무덤에서 배웠으리라 곡선의 부드러움과 둥근 것의 시작과 끝점이 없다는 것도, 그때 어머니의 몸이 일깨워 주었으리라 그런데 그것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수많은 성좌들과 지상의 모든 살아 ..
http://blog.daum.net/gawoul/16139985 추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이 겨울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박가월 시작노트 = 쉽게 말하자.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내..
http://blog.daum.net/gawoul/16140025 로또복권이 당첨된다면 박천서 회사에 사표부터 던지고 이사 가야지 서울 떠나 강 보이는 언덕 울타리 없는 그림 같은 집 짓고 신문, 텔레비전도 없는 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 새벽 다섯 시 맞춰 놓은 시계도 꺼버려야지 강가 거닐며 납작한 돌로 소금쟁..
http://blog.daum.net/gawoul/16140041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http://blog.daum.net/gawoul/16140043 일방통행 이경란 너에게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바람이 휭휭 돌아 참으로 좁고도 가파른 길이야 차도 못 가고 전화도 못 건데 오르지 마음만 갈 수 있다던데 그것도 너무 좁고 옆은 낭떠러지래 그래서 두 마음이 서로 오갈 수는 없다나봐 너에게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gawoul/16140051 산수유 유미란 양지바른 언덕에 기다림이 되어버리고서야 내 몸에 열꽃이 피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는 가슴앓이가 때 늦은 홍역인 줄만 알았지 그리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몸에 반점이 생기고 혈색이 누렇게 떠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그게 사랑의 시초가 ..
http://blog.daum.net/gawoul/16140075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면 밤에서 낮까지..
http://blog.daum.net/gawoul/16140099 토마토 마경덕 마당귀에 심은 토마토 한 그루 눈만 마주쳐도 덜컥 애가 선다 간짓대 같은 몸뚱이 쇠불알만한 새끼를 치렁치렁 달고 다시 입덧을 하는 토마토 누릇누릇 머리가 쇠고 허리가 휘었다 차마 놓을 수 없는 것들 버리지 못하는 것들 안고 업고 작대기 ..
http://blog.daum.net/gawoul/16140124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 보랏빛 석산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박가월 시작노트=박목월님의 [산도화]란 시집에서 이 시를 볼 때 단숨에 에워지고 머리에 스치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 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