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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7)
박가월
2014년 4월 19일
형아를 만나고 싶어 오랜만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질마재를 넘어갔습니다.
시내에서 오리 한 마리와 막걸리 두병을 사고, 형수 드리려고 딸기도 샀습니다.
형수는 초봄부터 이곳에 내려와 있습니다.
형아는 산에서 일하고 돌아와 있었습니다.
사간 것으로 요리를 하고 막걸리 반주하여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우가 왔다고 내일 하루 쉰다고 합니다.
형아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쉬엄쉬엄 일을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우집 담장의 측백나무 울타리를 형아하고 나무가위로 순을 치고 고르게 잘라냈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외지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얼마 전 보일러를 설치해 줘 나무 땔 일이 없고 고추농사도 짓지 않게 되어 장작과 고춧대를 세우려고 헛간에 잔뜩 싸놓은 가느다란 긴 대나무를 가져가라 하여 옮겨다 놓았습니다.
밭에서 쓰는 외발구르마로 다섯 단씩 수십 번을 날았으니 양이 꽤 많았습니다.
형아가 혼자 했더라면 쉬지 않고 한나절은 넘게 옮겨 힘이 들었을 겁니다. 마침 아우가 내려가 같이 옮겨 다행입니다.
땀을 흘려 씻고 나서 떡국으로 점심을 하고 커피 한잔 나누었습니다.
차로 시내까지 데려다 줘 서울로 버스타고 편안히 올라왔습니다. 사월초파일은 아버지 기일이 있어 형아가 올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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