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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눈물이
박가월
나는 눈물로 호소해 본적이 없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에 눈물이 글썽인다
비참한 처지도 아니다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성장해 돈을 버는데
내 어머니 돌아갔을 때도
안 나오던 눈물이 울컥한다
[매실액 좀 구해주시오]
최근에 기침에다 속이 안 좋아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눈물이 글썽였다
아무것도 아닌 문자를 보내놓고
보면 볼수록 감정이 격해져
문자를 급히 지워버렸다
나의 나약해짐이 비참한 것인가
기댈 곳이 있어 위로가 됨인가
이유 없이 눈물이 글썽인다
[의사가 입원하라고 한다]는
전화를 아내에게 하려는데
말을 하기도 전에 눈물이 앞서 글썽인다
격한 감정을 숨기느라 어설프게 말이 나온다
아내는 백치 같은 말에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날 형님께도 입원했다고 전화를 하는데
눈물이 글썽거려 말하기조차 힘들었다
내 초라한 모습이 자존심이었나 보다
제일 가까운 곳에 나약함을 보여줬다
이것이 기댈 수 있는 마음인가
이유 없는 눈물이 이유 있는 눈물이 되었다.
2013.2.3.
(병원에서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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