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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몰린 직장과 나
박가월
일 없는 직장에서 놀고 있는 것도 고역이다
나가는 제품이 없으니 당연히 월급이 나올 리 없다
나오지 않은 월급에 못 받을 것 같은 불안감에
직장에 붙어 있는 것조차 걱정스런 심사다
일거리 없는 것도 슬프다
간두려 해도 갈 곳도 마땅치 않고
회사 사정 빤한데도 밀린 월급 달라고 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조금만 기다리면 풀릴 거란다
경기 풀릴 날을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데
가정을 꾸려나가려니 나이는 먹고 전망은 없다
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받지 못한 월급이 이달이면 석 달이 된다
겨울은 춥고 앞은 막막하다
아내는 공과금을 내는 날이라고
내일은 시장을 봐야 아이들 찬거리라도 마련한다고
옥죄는 말들이 비참하게 밀려온다
이젠 버티지 못하고 보험부터 하나씩 해약해야 한다
하나둘 헐기 시작하면 계획은 무산이다
미련 두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뜨끔뜨끔 바늘이 찌르는 듯 목구멍이 따갑고
신경이 곤두서 머리가 찌근찌근 거린다
아내와 같이 있는 시간이 가시방석 같다
능력 없는 남편은 죄인처럼 마주보기가 민망하다.
2011.1.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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