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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들녘 강가에서
박가월
해시계는 반향한겻 빗기어 목동은 마소를 몰고 와 防江에 매놓는다.
강을 타고 불어오는 춘만의 연풍을 마시며 마소 풀 뜯은 소리에 목동은 푸른 잔디에 눕는다.
포옥 둘러싼 아늑한 보금자리에 누면!
푸른 하늘에 싱그러운 꽃들이 목동을 에워싸고 새들 노래하고 나비가 춤추고 논다.
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 꼬마색시 봄나들이 한바구니 도리지 캐면!
청신한 꽃 사이로 봄바람이 나부껴 옷깃을 날리니, 향기로운 솔솔 바람이 목동의 마음을 아름답게 사무치노라.
봄날이 아름다워 春恨하는 마음 보리피리 불면,
백운이 뭉실뭉실 춘양을 가려주곤 아늑한 보금자리에 목동을 재워놓고 저 멀리 사라진다.
꽃들이 미풍 속에 속삭이면 춘몽에 깨어나 흥에 젖어 노래부른다――
으레 찾아드는 夕陽은 길다란 그림자를 이루고 강가에 새들은 분주하게 서두른다.
석양이 서서히 노을이 들면, 강물은 드는 노을을 받아 금빛 찬란한 물결로 물들이고 그 사이로 통근차는 석탄연기를 내뿜으며 요란스럽게 강다리를 달린다.
노을 든 강물은 석탄연기에 덮어버리고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아름다운 노을은 하루의 종말지어 넘어간다.
급기야 목동은 마소 몰고 석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19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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